'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4건
- 2008.09.22 '카르멘' 사랑에 눈이 먼 집착과 그로부터 벗어나는 자유
- 2008.09.19 기본 상식으로 결말을 알 수 있는 'D-13'2
- 2008.09.18 상당히 솔직한 면모를 보여준 '빌리 엘리어트'
- 2008.09.15 'There Will Be Blood' 모르면 스쳐지나가는 걸작
영화 카르멘(2003)은 개인적으로 스페인 영화를 참 좋아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하고 매우 색다른 느낌으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다.
영화속에서 우리는 누구의 시점으로 이 영화를 관람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겠다. 선천적으로 신용과는 거리가 먼 직업과 태생을 가지고 있는 카르멘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 것인가 아니면 신뢰할 수 있는 직업의 소유자였던 남자 주인공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 것인가이다.
물론 감독의 경우 쉽게 가기 위해서 남자 주인공의 입장을 전적으로 인용을 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우리가 단순히 그럼 그렇게 봐야지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카르멘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 필요성도 생기는 것이다.
영화를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면 단순히 카르멘이라는 여성을 나쁜 여성으로 몰고갈 수 있다. 남자 주인공의 입장은 그렇게 전달이 된 것이나 우선 카르멘의 입장으로 들고가보자.
태생부터 집시 출신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통 집시가 그렇듯 어느 한곳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고 제대로 된 직업을 계속해서 가지고 살지도 않는다. 그렇듯 여기서의 카르멘은 다양한 직업을 가지게 된다. 담배말이를 시작으로 창녀, 산적, 점술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나가게 된다. 그렇다고 중간에 가지게 된 직업이 고귀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천하게 태어나서 천하게 살다가 그렇게 죽어간 한 여성일 뿐이다.
이렇게 하찮은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음도 보여주고 있다. 집시라는 사실부터 자유롭다고 할 수 있지만 감독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던 카르멘의 입장으로 바꿔서 생각을 했으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다. 좋은 직업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만큼 자신의 자유를 팔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찮다고 느껴지는 직업이라도 그만큼 내가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다면 그에대한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예를들어 집이라는 자신의 자산이 있다면 그곳에서 머무르게되고 다른 곳으로 떠난다면 자산을 팔고 거기에 자신의 집을 사고 그런 복잡한 문제에 얽히게 되지만 천한 직장과 자산도 없다면 자기가 떠나고 싶은 곳으로 그냥 무작정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남자 주인공은 카르멘을 사랑한다. 정말 너무 사랑한다. 우리가 이 남자 주인공의 행동을 보고 사랑이라고 규정짓기는 조금 왜곡된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개인에게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 사랑이라고 하자. 여기서 남자 주인공의 행동은 누가 보더라도 왜곡된 사랑의 결정체를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당신이 사랑한 것이 사람이 아닌 물체라고 가정을 하더라도 정말 놓아주기 싫고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그런 충동을 느낀적은 없는가?
물론 남자 주인공의 행동으로 우리는 사랑을 하더라도 저렇게 집착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을 하고 단순히 교훈적인 의미로 넘어갈 수 있다. 남이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괜히 생긴 말은 아니다. 사랑에 대한 소유욕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하물며 갓 태어난 아기도 부모의 관심을 위해서 울고 난리를 피운다. (물론 이 부분은 생존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자신은 그런적이 결코 없는가에 대해서 투영해볼 수 있는 캐릭터로 존재한다.
반면 카르멘의 경우 어떠한가 자신은 별로 관심도 없는 남자가 자기 좋다고 쫓아다니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이런 면에서 이 영화는 짝사랑 영화를 정말 미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이 영화를 보는 점은 캐릭터에 자신을 투영해보면서 느끼는 바가 생기기 때문이다. 자신을 짝사랑 하면서 집착을 하던 사람을 한번 떠올리면서 카르멘의 입장에서 자신을 투영해보자. 남자 주인공의 경우는 어떻게 하더라도 자신에게 투영을 할 수 있겠지만 카르멘의 경우 경험상 자신에게 투영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이 집착을 가졌지만 그 집착을 느끼는 상대방으로 생각을 해보자.
캐릭터에게 자신의 경험을 투영을 하더라도 자신의 경험보다 영화속의 내용은 상당히 왜곡된 사랑으로 진행되고 있다. 카르멘을 차지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이고 영화 끝에서는 결국 카르멘을 죽이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자신에게 투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짝사랑을 하는데 상대방은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의 경우 모를 수 있겠지만 그냥 그렇다고 가정을 해보자. 이때 갈림길에 서게 된다. 다른 사람과 한판 뜨던지 체념을 하는 길로 걸어가게 된다. 물론 둘 다 이 세상에서 얼마든 가능한 일이다.
조금 간단한 예를 들어서 설명을 해보자 우리 모두 아이가 된다고 가정을 하자.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형이 있고 A라는 아이도 그 인형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나도 그 인형을 가지고 싶고 A도 그 인형을 가지고 싶다. 하지만 인형은 단 한사람의 소유가 아니고 유치원에 속해있다. 가끔 유치원의 다른 아이들도 그 인형을 가지고 논다. 하지만 나는 그 인형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혼자 가지고 놀고싶다. 유치원의 다른 아이들은 자기가 옆에 붙어만 있으면 얼씬대지는 않지만 A라는 아이는 처치곤란이다. 그래서 나는 A라는 아이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결국 영화 마지막에 카르멘을 죽이는 것도 마찬가지의 길을 걷고 있다. 집착이라는 이유로 카르멘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결국 죽이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의 경우 남자 주인공의 입장과 카르멘의 입장으로 볼 수 있는데 먼저 남자 주인공의 입장부터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남자 주인공의 경우 그토록 카르멘을 사랑하여 쫓아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카르멘을 소유할 수 없었다. 하물며 산적두목까지 죽였는데도 카르멘은 여전히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결국 최후의 선택으로 죽여서라도 자신의 소유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치솟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조금 종교적인 부분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기독교에서 볼 수 있는 성찬식의 경우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살과 피를 먹는 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동남아시아의 경우 동물을 산채로 먹는 최면 의식을 통해서 그 동물과 하나가 되는 행동을 보여주기도 하고 고대 그리스에서 디오니소스를 받아들이는 의식에서도 그런 행동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물론 종교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영화 향수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좋게 표현을 했다고 생각을 한다. 여기서는 카르멘을 죽이는 것을 조금 고등 종교적으로 표현을 했다고 보면 되는데 먹지 않았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존재하고 교회에서 살인을 했다는 것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여성의 사후세계를 비는 면모와 제단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그 해석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카르멘의 입장에서 죽음을 다시 보도록 해보겠다. 카르멘은 그동안 구속을 피해서 자신의 자유를 찾아 그렇게 돌아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주인공은 끝까지 쫓아왔고 죽여달라고 말을 하면서 결국 자신의 자유를 찾아서 떠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너를 사랑할바에는 죽는 것이 좋겠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영화 앞부분부터 카르멘의 자유를 관점으로 본 사람의 경우 이 장면이 상당히 인상깊게 다가갈 수 있겠다.
죽음을 선택하더라도 자유를 갈망했던 카르멘과 사랑의 소유욕으로 불타올라 결국 자신을 파멸의 길로 몰고간 남자 주인공은 결국 영화속 최후의 피해자로 남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악녀 카르멘으로 다가오는가 자유를 갈망한 카르멘으로 다가오는가는 마치 2가지 상이 떠오르는 한폭의 그림처럼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을 것 같다.
원제 : Thirteen days
그냥 왠만한 상식으로 알고있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할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JFK에 출연했던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한다. 영화 도입부에는 케네디의 역할을 살짝 감추려는 의도에선지 신문으로 한참 얼굴을 가리다가 보여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어차피 포스터에 얼굴 다 나오는데 무슨 의도로 저렇게 제작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화의 포스터만 본다면 전쟁 영화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는 엄연히 정치적인 내용을 다루고있는 영화다. 실제로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가 걸설되려다가 철수했을 때 전투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있지 않은가.
영화는 제목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쿠바에 미사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13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통 이런 영화가 제작이 되면 전쟁 영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역시 미국의 입장이 많이 반영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적으로 백악관의 일만 그것도 보자관인 케네스 오도넬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일방적으로 한쪽의 입장만을 전달하는 영화의 경우 해당되는 사건에 대해서 반대되는 세력에게 크게 환영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 의외로 쿠바에서 나름 흥행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보통 이런 영화의 주제를 북한에서 핵실험에 관한 이야기를 6자 회담을 통해 해결되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치자. 나중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져 북한에서 개봉이 되었다면 의외로 북한에서는 우리가 미국이랑 한판 해봤어 이러는 영화로 흥행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록 결과를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봐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찾지를 못하겠다. 영화 속 내용에서 왜곡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영화속 인물들의 연기로는 특별히 이 영화에서 긴장감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 역할을 맡은 배우는 캐네디와 좀 닮기는 했지만 보면 볼수록 영 아닌데 하는 느낌이 솟구친다.
이 영화의 단점은 무려 13일이나 되는 시간을 들였다는 것이다. 어차피 내용을 왜곡할 것이었다면 중간을 잘라내고 더 짧은 시간에만 공을 들여서 긴장감이 늘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나름 거대한 스케일의 이 영화에서 죽는 사람은 단지 1명 뿐이다. 최고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 장면은 저공 비행을 통해서 미사일을 사진으로 찍어서 귀환하는 장면과 U2를 타고 높은 상공에서 사진을 찍다가 미사일을 피하는 장면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죽은 사람은 U2와 함께 전소한다.
만약 이 영화에서 회의를 하는 사람들이 서로 의견이 제대로 뭉쳐지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떠할까? 나름 내분이라고 규정하면 그렇게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겁쟁이로 보이는 군 장성들의 도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영화에서 군 장성들에게 제대로 주도권을 잡아가는 시기는 소련 선박을 향해서 공포탄을 발포했을 때이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정말 볼 가치가 없는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이 영화가 볼 가치가 있는 영화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볼만한 가치는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영화에서 특별한 장점을 내세우지 못하겠다는 점이다. 냉전시대 소련이 망하기 전까지 긴장이 오가던 미국과의 관계를 다시 느껴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의외로 작은 부분에서 흥미로운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FBI가 이미 소련 KGB의 최고 직위 스파이를 알고 있다는 점과 전쟁을 앞두고 소련 대사관에서 문서들을 소각하는 장면이다. UN 회의나 이런 부분에 흥미를 두고 본다면 재미가 있을 수 있다.
정치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개판 정치와는 애초에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을 이미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인지 별로 정치적인 성향을 깊게 보여주는 느낌은 없었다. 단지 마지막 협상이 완료되고 재선은 따논 당상이라는 대사에서 이 영화가 정치영화였구나 하는 것을 머리 속에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
다만 이 영화를 보게된다면 중간 중간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이나 사건들을 알아가면서 보게 된다면 공부가 될 수 있으니 DVD를 빌려서 집에서 틀어놓고 검색을 하면서 보면 공부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냥 왠만한 상식으로 알고있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할 당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JFK에 출연했던 케빈 코스트너가 출연한다. 영화 도입부에는 케네디의 역할을 살짝 감추려는 의도에선지 신문으로 한참 얼굴을 가리다가 보여주는 모습이 나오는데 어차피 포스터에 얼굴 다 나오는데 무슨 의도로 저렇게 제작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화의 포스터만 본다면 전쟁 영화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이 영화는 엄연히 정치적인 내용을 다루고있는 영화다. 실제로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가 걸설되려다가 철수했을 때 전투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있지 않은가.
영화는 제목에서도 언급하고 있듯이 쿠바에 미사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부터 13일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보통 이런 영화가 제작이 되면 전쟁 영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이기 때문에 역시 미국의 입장이 많이 반영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적으로 백악관의 일만 그것도 보자관인 케네스 오도넬을 기준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일방적으로 한쪽의 입장만을 전달하는 영화의 경우 해당되는 사건에 대해서 반대되는 세력에게 크게 환영받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 의외로 쿠바에서 나름 흥행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보통 이런 영화의 주제를 북한에서 핵실험에 관한 이야기를 6자 회담을 통해 해결되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치자. 나중에 이런 영화가 만들어져 북한에서 개봉이 되었다면 의외로 북한에서는 우리가 미국이랑 한판 해봤어 이러는 영화로 흥행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록 결과를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봐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찾지를 못하겠다. 영화 속 내용에서 왜곡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영화속 인물들의 연기로는 특별히 이 영화에서 긴장감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 역할을 맡은 배우는 캐네디와 좀 닮기는 했지만 보면 볼수록 영 아닌데 하는 느낌이 솟구친다.
이 영화의 단점은 무려 13일이나 되는 시간을 들였다는 것이다. 어차피 내용을 왜곡할 것이었다면 중간을 잘라내고 더 짧은 시간에만 공을 들여서 긴장감이 늘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나름 거대한 스케일의 이 영화에서 죽는 사람은 단지 1명 뿐이다. 최고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 장면은 저공 비행을 통해서 미사일을 사진으로 찍어서 귀환하는 장면과 U2를 타고 높은 상공에서 사진을 찍다가 미사일을 피하는 장면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죽은 사람은 U2와 함께 전소한다.
만약 이 영화에서 회의를 하는 사람들이 서로 의견이 제대로 뭉쳐지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떠할까? 나름 내분이라고 규정하면 그렇게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통령이 겁쟁이로 보이는 군 장성들의 도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영화에서 군 장성들에게 제대로 주도권을 잡아가는 시기는 소련 선박을 향해서 공포탄을 발포했을 때이다.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정말 볼 가치가 없는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이 영화가 볼 가치가 있는 영화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볼만한 가치는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영화에서 특별한 장점을 내세우지 못하겠다는 점이다. 냉전시대 소련이 망하기 전까지 긴장이 오가던 미국과의 관계를 다시 느껴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의외로 작은 부분에서 흥미로운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FBI가 이미 소련 KGB의 최고 직위 스파이를 알고 있다는 점과 전쟁을 앞두고 소련 대사관에서 문서들을 소각하는 장면이다. UN 회의나 이런 부분에 흥미를 두고 본다면 재미가 있을 수 있다.
정치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개판 정치와는 애초에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을 이미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인지 별로 정치적인 성향을 깊게 보여주는 느낌은 없었다. 단지 마지막 협상이 완료되고 재선은 따논 당상이라는 대사에서 이 영화가 정치영화였구나 하는 것을 머리 속에 다시 떠올리게 해준다.
다만 이 영화를 보게된다면 중간 중간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이나 사건들을 알아가면서 보게 된다면 공부가 될 수 있으니 DVD를 빌려서 집에서 틀어놓고 검색을 하면서 보면 공부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추천!을 외치게 해주는 빌리 엘리어트를 보았다. 빌리 엘리어트의 경우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광부 파업중인 가족의 11살 아들로 복싱을 하다가 발레에 빠져들어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로얄 발레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뭐 영화속의 시대적인 배경이나 지금이나 남자로써 발레를 선택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출한다거나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그런 나이는 아니다. 11살의 나이로 광부로 일하는 아버지와 형의 도움으로 근근히 복싱을 배우는 것이 끝이다. 폭력적인 성향과는 역시 거리가 멀고 복싱에 흥미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발레의 경우는? 역시 너무너무 좋아요! 이런건 아니고 그냥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 세상에 어떤 11살 소년이 나는 정말 발레가 하고싶고 너무 좋아서 죽을 것 같으니 반드시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는가 여기서의 빌리 엘리어트는 그냥 발레를 잘할 수 있는 평범한 11살의 역할을 잘 연기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단순히 빌리에게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형과 아버지의 파업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파업을 다루는데 있어서 특별히 한쪽의 편을 들었다거나 하는 기분은 없다. 아버지와 형은 파업을 하고 자신에게 발레를 가르쳐주는 선생의 남편은 광산의 사장이다. 특별히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이런 모습을 영화로 표현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더라도 상관은 없다.
이후 눈에 띄는 점은 바로 게이 친구인데 사실 게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감독이 어떤 것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감은 잡히지 않는다. 감독이 영화에서 게이로 표현하거나 게이의 영향을 받은 아이 혹은 단순히 어린 시절 성적인 호기심이 역발상으로 전환된 아이를 그린 것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건 정상적인 아이들의 성개념과는 약간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빌리 엘리어트가 로얄 발레 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 갔을 때 면접 과정이다. 여기서 말하는 빌리의 답변이야말로 정말 11살 정도의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답변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솔직히 생각을 해보자 대학이나 직장, 뭐 등급을 조금 낮춰서 예고나 외고 정도의 수준으로 내려보자. 당신이 우리 학교에 오고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그걸 전공으로 하고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보통 이런 질문에 대비해서 기본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답변을 준비해서 가게된다. 하지만 자신만의 솔직한 마음은 어떤가? 그냥 전공으로 하고싶은 것은 좀 재미가 있으니까요. 이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빌리의 경우 영화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영화에서 빌리의 역할을 맡은 제이미 벨은 솔직히 춤을 잘 추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연기자로써 점점 성장하는 실력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빌리가 춤을 통해서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해주기를 바랬지만 오디션 전에는 탭댄스의 사운드와 함께 가능했다고 보지만 하이라이트라고 생각을 했던 오디션 장면에서는 그런 사운드가 없어서 그런지 느낌이 약간 부족했다. 춤을 추는데 있어서 하이라이트라고 하면 복싱장에서 게이 친구와 춤을 추다가 아버지에게 걸려서 자신의 춤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주변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그런 감동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로 무난한 스토리를 진행하는 그런 재미가 있는 영화다.
데어 윌 비 블러드와 같은 영화의 경우 대부분의 관객들과 호흥을 하기는 힘들다. 만렙이 10인 게임에 비유를 하자면 사람들의 평균 시점이 3~5정도가 된다면 이 영화의 경우 9~10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대단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게임의 경우도 갑자기 자신이 상대할 수 없는 몬스터가 등장하면 겁을 먹고 다른 몬스터에게 가기 마련이다. 영화의 경우도 별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특별한 관심이 쏟아지지 못한 것은 그런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에서 가지고 있는 주제는 한가지나 두가지 정도로 간단명료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영화를 보고나서 뭔가 허무한 느낌도 지울 수 없을지도 모른다. 보통 후반까지 즐겁게 본 영화가 마무리를 잘 못하면 영 개운치 못한 그런 느낌도 있는데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도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뭐라고 자세하게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영화의 엔딩 부분은 정말 깔끔하게 해결한 느낌을 받았다.
영화에서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의 경우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 석유업자와 지역 주민과의 관계, 주인공인 다니엘 플레인뷰와 일라이 선데이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영화를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다니엘 플레인뷰와 일라이 선데이와의 관계에 무게를 두고 싶지만 영화 자체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게 되니 하나하나 간단하게 짚어보고 가도록 하겠다.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볼 수 있을 것인가. 영화 초반에도 등장하고 마지막에도 언급을 하지만 다니엘의 친아들은 아니다. 처음 석유 시추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사망한 아저씨의 아들인 것이다. 여기서 약간 영화속 옥의 티를 보고 지나가자면 처음에 애기로 등장하는 아들의 머리는 틀림없이 금발을 하고 있지만 이후 등장하는 아들은 검은색 머리를 하고있다. 염색이라고 말을 할 수 있겠지만 그냥 단순하게 너의 엄마가 금발이었단다. 이렇게 설득력이 있는 말도 있는데 그냥 옥의 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에 다니엘이 이야기를 하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특별히 가족과의 관계가 없었던 다니엘에게 아들은 중요한 가족적인 의미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상 가족을 떠나서 금광을 찾는 일을 시작으로 가짜지만 아들을 가지게 되기 전까지 다니엘에게 가족이란 존재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동생을 사칭한 남성의 등장으로 가족에 대한 상처가 그만큼 크지 않았을까싶다.
석유업자와 지역주민과의 관계를 살펴보자면 따지고보면 석유업자 입장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돈을 최대한 주지 않아야 이득이 나는 것이 맞다. 처음에 코요테힐즈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 수익의 1/6을 제시하는 것으로 봤을 때 만약의 경우지만 석유가 나올경우 그 석유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실제 땅에 거주하던 사람들에게는 미비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반면에 지역적으로 농사조차 할 수 없는 땅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라도 그런 석유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내심 이해는 된다. 결국 석유 사업을 하게 되면서 마을에 길을 내어준다거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는 모습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 부분은 자세하게는 모르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본 부분이기도 한 일라이와 다니엘과의 관계는 상당히 재미가 있다. 특히 일라이 선데이의 역할을 맡은 폴 다노가 처음에 땅의 정보를 알려주는 폴 선데이의 역할까지 맡아서 했는데 처음에는 그곳에서 정체가 들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명을 밝힌 것인가? 하는 의문까지 들게 만들었었다. 중요한 것은 여기서 다니엘과 일라이의 명연기라고 할 수 있는데 둘 다 엄청난 실력의 연기를 보여준다. 물론 지금까지의 연륜이나 기본적인 재능에서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압도하는 면이 있지만 폴 다노의 연기도 상당히 대단했다. 영화 속에서 스토리상으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하는 관계로 그려지는데 결국 승자는 다니엘이 거머쥐게 된다. 단순히 교회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3계시 교회로 나오게 되는데 묘종의 사이비 종교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쩌면 둘 다 자신이 바라는 목적에는 신념까지 팔아치울 수 있는 그런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서로 비슷한 캐릭터가 다른 종류를 이용하여 조우하면서 겪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그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볼 수 있겠다. (라이벌 구도와 비슷한 관점으로 보면 된다.)
데어 윌 비 블러드 영화 한편으로 미국 아카데미에서만 남우주연상과 촬영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가지게 되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경우 워낙 명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이기 때문에 말이 필요없다고 하지만 사람들이 묘하게 그냥 지나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정말 말하고 싶은건 상은 그냥 받는게 아니다. 영화에서 그만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접하기 쉬운 영화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걸작이니 한번 감상을 하고 자신의 평을 적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차! 하고 지나가면서 추가하는 부분
원래 제목에서도 드러나지만 Blood에 대해서 적어보고자 했었다. 그냥 평범하게 생각을 하더라도 여기서의 피는 석유, 다니엘이 동생과 일라이를 죽인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피 정도로 생각을 할 수 있다. 여기서 피를 이외의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정말 존경스럽다. 석유를 의미하는 피일 가능성이 가장 농후한데 마지막에 밴디 땅의 피를 마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동생을 사칭하는 사람과 일라이를 죽인 것도 본연의 피라는 의미에서 괜찮습니다. 이유를 말하는 것에 있어서 약간 애매하기는 하지만 본연의 피를 보여주기 위해서 마지막에 일라이를 죽였다고 말하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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