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에 해당되는 글 3건
- 2008.08.30 SF의 새로운 개념을 선사해준 Wall - E
- 2008.08.29 Wall · e - Pixar 神을 믿어라!
- 2008.08.29 한 여름날의 동화 - Wall-ⓔ
개인적으로 픽사 예찬론자도 아니고 픽사까도 아니기 때문에 픽사에 대해서는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원래 저는 영화 볼 때도 오 역시 조지 루카스 이런 말 하면서 보는 경향도 아니고 역시 조지 클루니는 멋있어 이러면서 보는 성격도 아닙니다. 되려 얼굴은 기억을 해도 배우 이름이나 감독 이름, 제작사 이름같은 것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없습니다.
최근 로봇이 등장하는 SF 영화의 개념은 어떠했는지부터 보셔야 제가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Wall-E의 새로운 개념을 같이 칭찬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의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로봇이 등장하는 개념이 만약에 로봇이 감정을 가지게 된다면?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로봇이 감정을 가지게 됨으로 생기는 절망적인 상황이나 인간과 평등하게 지내야 하는 세상 등을 주제로 다루는 것이었습니다.
생명력이 무한하고 감정을 가지고 창조력을 가지고 스스로 수리할 수 있는 로봇들이 생겨나면 인간들은 로봇에게 지배를 당할 수 있다는 개념이 지금까지의 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지배적인 발상이었습니다.
터미네이터의 경우 미래에 로봇과 인간이 전쟁을 하다는 개념이 있고 매트릭스의 경우도 인간은 이미 로봇들에게 양식되어 길러지고 있고 일부만 레지스탕스 행동을 합니다.
여기서 조금 예외적인 예가 존재하는데 트랜스포머나 스타워즈에서 드로이드와 같은 종류입니다. 하지만 이 쪽의 경우 지구에서 생겨난 로봇이 아니기 때문에 열외로 두도록 합시다.
보통 이런 종류의 SF 영화에서는 로봇이라는 개념으로 약간 철학적인 주제를 가지고 다루는 경향이 대세였습니다. 여기서의 로봇이라는 개념은 보통 단순히 로봇이라기 보다 만약에 인간과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생명체가 생긴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생겨나게 된 것이죠.
어쩌면 식상해져버린 이런 컨셉을 Wall-E는 우려먹는 스토리로 가지고 가지 않습니다.
Wall-E에서는 기본적으로 로봇이 감정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프로그래밍에 의한 주요 명령은 지키게 됩니다.
Wall-E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영화에서 약간은 사소하게 넘어가던 로봇이 인간 생활에 대한 학습과 호기심으로 연애적인 감정의 발달을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것입니다.
일전에 바이센테니얼 맨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인간과 로봇과의 사랑을 다룬 영화는 한편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인간과의 사랑과 로봇이 인간이 되고싶은 마음, 그 실천에 대해서 다룬 영화였습니다. 혹시나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Wall-E의 기본적인 스토리 구조의 경우 쓰레기 천국으로 변해버린 지구에서 청소 로봇 중 유일하게 작동하는 Wall-E가 지구의 생태계 탐사 로봇인 EVE를 만나면서 겪는 사랑과 인간과의 조우가 되겠는데요.
앞서 적은 내용과 더불어 제가 관심있게 본 부분이 바로 인간과의 조우가 되겠습니다.
Wall-E에서 인간은 이미 초광속 이동을 할 수 있는 개념의 무한 생존이 가능한 우주선을 타고 저 멀리 우주에서 700여년을 떠돌고 있습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왜 그런 멋진 우주선과 도우미 로봇들이 있는 상황에서 지구와 비슷한 생존이 가능한 별은 찾지 않았을까? 입니다. 어느 영화에서나 있겠지만 이런 약간의 미스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인간들은 이미 우주에서 무한 생존 가능한 시대에 적응이 완료된 상태로 편안하게 이동이 되는 의자에 앉아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생존을 위한 칼로리 소모를 제외하면 칼로리 소모가 없어서 모두 뚱뚱한 사람들로 묘사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EVE가 가지고 온 식물을 통해서 보게되는 영상에서는 선조들의 배려를 통한 조깅 코스가 있음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퇴화할 수 있는 극한의 퇴화를 보여주는 사람들이 원초적인 호기심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던지 스스로의 힘으로 걷는 장면 등을 포함해서 나약해진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보면 재미가 있습니다. 편안하게 우주선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로 돌아가서 직접 일을 하는 것을 택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ps
1. 바퀴벌레도 생존하는 지구에서 식물을 그렇게 늦게 찾았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2. 이런 개념을 보여줌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3. 저는 주인공 Wall-E보다 우주선 청소로봇 모가 더 귀엽더군요. 최강의 청소근성...
컴퓨터의 손으로 만들어진 그림이나 영상 즉 cg가 일상에
유입되어 이제는 어디에서나 어렵지않게 볼수있지만
이 cg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또한 cg의 기술을 끌어나가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영화가 아닐까합니다
3d 애니메이션이 어느새 메이저 영화계의 한축이 되어서
이제는 매년 몇편씩이나 찾아볼수있지만
초기부터 꾸준히 이 시장의 선두주자는
여전히 자신의 위치를 내놓지않고있습니다
바로 Pixar죠
♠ Pixar
초기의 자잘한 단편때부터 보여주던 그들의 번뜩이는 센스는
지금도 여전히 빛나고있고
미국의 이공계 대학생들이 구글과 더불어
가장 일하고싶은 직장 설문 1,2위를 다툰다는데에서도
여전히 그들이 잘 나간단걸 알수있죠
그들의 애니는 단순히 경이로운 수준의 cg능력말고도
많은 부분에서 다릅니다
무엇보다 전연령의 개념을 고쳐쓰고있죠
일반적인 연령대에 따른 영화관람등급의 분류는
등급설정상 가장 낮은 연령대의 관객이 봐도 무방한 작품이어야합니다
보통은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따라 등급이 갈리지만
어쨌든 전연령대라는건
좋게 말해보면 아이가 보던 어른이 보던 즐겁고 재밌게 볼수있어야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꼬꼬마가 봐도 무난하다기보단
꼬꼬마가 보기에 적당한 등급이란 말이 되죠
즉 꼬꼬마용 영화가 된다는겁니다
영화가 단순한 스토리의 전개뿐이 아닌
감동을 비롯 다양한 철학적 의미까지 내포할수있는
가장 대중적 매체로 우뚝선만큼
이런 관람연령에 따른 등급 조정은 연령이 낮을수록
표현의 자유 역시나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게 당연하다면 당연했지만
이들은 전연령의 테두리내에서
자신들이 하고픈걸 자유로이 하고있습니다
누구나 웃으며 즐겁게 볼수있을법한 이해하기쉬운
'몬스터 주식회사'같은 작품을 비롯하여
현재 개봉을 준비중인
히어로들이 합법화된 암울한 세계관의 그래픽 노블 원작의 영화
왓치맨과 흡사한 세계관을 가지고 픽사답게 풀어나가는
'인크레더블'
그리고 이번에는 사랑입니다
부자간의 사랑(니모를 찾아서)이 아닌
사람과 사람의 사랑
이성 관계를 풀어나갑니다
그것도 로봇으로 말이죠.
♤ 이야기의 시작
때는 먼 가상의 미래
지나칠 정도의 편의와 소비풍조에 찌들어버린 인간과
그런 인간들을 부추기는 회사들에 의해
지구는 더 이상 생명이 살수없는 쓰레기 혹성이 되어버립니다
즉 토질 자체가 오염되어버린거죠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소비를 부추기던
BNL(Buy N Large)은 이러한 상황을 타계할 방법을 발견해냅니다
초대형 우주 유람선 액시멈을 만들고 사람들을 그 안에 수송하여 로봇들에 의해
편의를 제공받으며 살게하고 그동안
태양열로 움직이는 쓰레기를 압축하여 정리하는 청소용 로봇 Walle를 개발하여
지구에다가 남겨두고 walle에 의해 지구가 다시금 사람들이
살수있게될때에 지구로 귀환한다는거죠
그리고 700년후
땅을 가득 메운 거대한 고철쓰레기들 사이에선
열심히 물건을 모아서 사각 블록으로 압축하여 하나하나 정리하는 walle가 보입니다
다만 그들의 프로젝트와 다른건
단 하나의 walle만이 남았다는 거겠죠
물건을 체내에 넣고 압축하여 블록으로 만든후 차곡차곡 정리하고
에너지 레벨을 보고 알아서 태양열을 받아 충전하는
walle는 그냥 보면 아무런 사고도 없는 단순한 청소로봇같지만
아니 분명 그런 로봇이었겠지만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곧 이 녀석이 그렇지않다는걸 깨닫게됩니다
많은 쓰레기중 마음에 드는 몇몇 물품을 챙겨서
자신의 아늑한 컨테이너 휴식처에 차곡차곡 정리해두고
숟가락포크를 숟가락에 놓을지
포크에 놓을지 고민하는 모습하며
자신의 유일한 친구이자 애완동물인 바퀴벌레
(지구상에서 이 놈만이 살아남았다는 것만 봐도 지구의 오염은 굉장했나봅니다..)
에게 음식을 준다던지
로봇이 가지는 논리적으로 정렬된 사고가 아닌
인간이 가지는 고민을 가지고있다는거죠
자신의 고장난 부품은 이제는 더 이상 움직이지못하는
같은 walle 모델에게서 파츠별로 하나하나 분해해서 다시붙이고
오래전 영화속의 연인을 보며
자신의 외로움을 느끼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수없지만
변함없는 walle의 하루에 어느날 변화가 찾아옵니다
eve라는 이름의 변화가 말이죠..
♤ 인간보다 인간같은 로봇의 이야기
모두가 웃고즐기며 감동을 느낄수있는
진정한 전연령을 만들어내는 픽사의 이번 테마는
사랑입니다
700년의 세월을 나태와 게으름 그리고
기계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중력의 틀을 벗어난 인간은
지금의 모습이 간데없이 변해버렸고
자신들도 모르게 로봇에게 조종당하는 모습은
픽사판 매트릭스같죠
일상이 무료하고 따분한 인간들이
자신들의 틀에 박힌 일상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는건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보다 인간다운 로봇들을 보게되면서입니다
walle만이 아니라
walle를 다그치고 화를 내다가
walle가 자기를 위해 한 모습을 보며 walle를 찾는 이브라던지
혹은 선장의 말을 거역하며 통제하려는 메인컴퓨터
그리고 통제불능상태지만 묘하게 장난기 어린 광기를 가진 불량로봇들
이 이야기의 로봇들은 인간보다 훨씬 더 인간답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자각을 깨닫게되는 부분이랄까
그런 부분이 아마도 극의 클라이막스 무렵의
식물을 유람비행선의 메인에 넣기위해
인간과 로봇이 힘을 합쳐 운반하는 부분이 아닐까싶습니다
뭐 나름대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겠죠
다만 픽사라면
'전연령 관람가'를 만드는 픽사라면
이런걸 굳이 이야기하지않아도 좋습니다
♤ 다각적 만족
매번 픽사는 영화가 나올때마다 놀라운 그래픽을 선보이죠
군데군데 녹이 슨 wall의 정교한 모델링
탐사선에 매달려 올라가는 walle가 대기권에서 마주치는 데브리(우주쓰레기)의 세세한 퀄리티
리얼보다 더더욱 리얼한 픽사의 그래픽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냅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가능할만큼 심플한 스토리에는
정체성이나 혹은 애매모호한 말을 툭툭 던져대는
시리어스함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래픽과 이런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캐릭터 하나하나를 최대한 사랑스럽게 만들어냈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
♤ Pixar 까면 사살
매년 많은 영화들이 나오고 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게됩니다
혹자는 배우를 찾아 볼것이며
혹자는 감독을 찾아본다던지
여러가지로 나름의 영화를 고르는 기준이 있겠죠
하지만
제작팀의 이름만으로도 영화를 믿고 고를수있는 회사가 단 하나 있다면
그건 아마도 Pixar일겁니다
제약의 틀에 빠져있으면서도
제약의 틀을 벗어난 작품들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기분좋게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Pixar
아직 제대로된 트레일러도 나오지않은
그들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게
혹은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상태로 보던 사람이
비단 저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Pixar 애니메이션의 첫 조우는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 Inc.) 였다.
애들이 영화 시작하고 나서도 뛰어다니던 그 번잡한 극장에서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느덧 영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숨죽여 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이후로 내가 Pixar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그리고 올초부터 날 설레게 만들었던 픽사의 신작, Wall-ⓔ를 보고난 후의 느낌은
딱 두마디로 압축하자면 "역시 픽사" 랄까..
내가 굳이 부제를 한 여름날의 동화라고 붙인 이유는, 픽사의 애니메이션이 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듯이,
아이들을 위한 영화인듯 하면서도 어른들 역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영화를 보았던 용산CGV에서는 주말이라는 내 우려를 한방에 불식시키고
거의 전좌석이 어른들로만 이루어진 경이적인(?) 모습을 보였다.
디테일한 장면 묘사라던가 하는 기술적인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쓰레기로 인해 더 이상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지구를 대대적으로 청소하겠다는 프로젝트 아래
인간들은 모조리 우주 여객선을 타고 저 멀리로 날아가버리고 난 뒤의 황량한 지구.
한때는 자신의 친구들과 지구 청소를 하고 있던 월-E는 어느덧 혼자 남아버린다.
누군가의 실수로 전원이 꺼지지 않았던, 혼자만 고장이 안났던 간에
그는 드넓은 지구에서 흥미있는 물건을 무데기로 수집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로봇.
그리고 로봇은 감정이 없다는 이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하루 일과가 끝나면 그의 낙은
오래된 뮤지컬 영화를 보며 감상에 젖는 것이다.
그의 벗이라고는 그의 바퀴에 깔려도 버젓이 일어서는 바퀴벌레 한마리.
사실은 인간이라는 존재도 그렇지 않나.
아무리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도 혼자임을 느끼는 그런 느낌.
그리고 그런 느낌을 없애기 위해서 더 무언가에 열중하거나 하는 그런 모습.
월-E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의 모습 하나하나를 투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연치 않게 찾아온 이브와의 만남.
그리고 그녀를 쫓아 처음으로 지구 밖으로 나가보는 월-E.
그가 그녀를 쫓아가는 모습은 사실 애틋하다기 보다 너무 그 모습이 순수하고 예뻐보여서
보는 내내 입가에 웃음만 띄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가 처음 보는 우주는 신비롭기만 하다.
스파크가 일어나는 듯한 은하수에 가만히 손을 대어보며 그는 자신이 우물 밖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던 것일까?
이미 지구를 떠나온지 700년이 된 인간들.
그들의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점점 기계에 의존해가는 현대 인류의 앞날을 예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에서 나름 쇼크를 받아보이는 월 E.
그리고 그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다니는 모.
모 역시도 사실은 처음으로 그에게 지정된 선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월-E 덕분에 맛보게 되었다.
그들의 만남은 구시대와 신시대의 조우랄까...
처음엔 서로 적응하지 못해 쫓고 쫓기는(?) 장면들을 연출하지만
어색하기만 한 통성명 하는 모습에서 나는 결국 그들이 둘 사이의 무언가 공통된 점을 찾아냈으리라 믿는다.
아마 영화를 본 모든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장면이라면 바로 윗장면이 아닐까.
날지 못하는 월 E 그리고 오직 지구에서만 살아와서 우주 세계를 잘 모르는 월 E의 순진함에 매력을 느껴가는 이브.
살아났다는 안도감에, 그리고 자신이 몰랐던 월 E의 지극정성인 모습에 이브는 월 E와 행복한 우주 퍼포먼스(?)를 펼친다.
날지 못하는 월 E가 선택한 소화기가 웃기기도 하면서도
신세대 로봇과 구세대 로봇 사이에 존재하는 메울 수 없는 차이를
메꿔 나가고 있는 주요한 아이템으로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우리는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존재하는, 그리고 시대가 점점 뒤로 갈수록 그 골이 깊어지는
그 틈새를 아주 일상적에서 찾을 수 있다는 암시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비록 고대 그리스 어느 누군가의 글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고 새겨져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만큼
메우기가 쉽지는 않을테지만 말이다.
나보다 먼저 영화를 본 지인은 그 영화를 보며 부제를 이렇게 지어주고 싶다고 했다.
"고마(쎄리) 손 한번 잡아 주이소~" 라고 -_-;
사실 그에게는 스파크가 일던 키스보다,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혹은 있어 보이는)
손을 잡는 것이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다.
비록 영화의 한 장면을 보며 꿈꿔왔다고는 하지만,
그 순수한 모습에 감동받지 않을 여자가 세상 어디 있겠는가.
그런 그의 모습이 아마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만들지 않았겠는가.
그리고, 그런 점에 Pixar 애니메이션이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되지 않게끔 하는
주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 아닐까.
아직 영화관에서 Wall - ⓔ를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꼭 "손 한번 잡아 보고픈 사람"과 함께 극장을 찾을 것을 권한다.
혹은, 세상에 정말 내편은 아무도 없어! 라고 생각하며 좌절하고 있는 당신께 권한다.
그렇게 힘들어 하고 있는 당신에게 그는 큰 눈망울(?)을 굴리며 당신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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