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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1 고지전 -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1

고지전 -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


최다참전국의 기록이라던지
한국전쟁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전쟁입니다.
허나 당사자이자 아직도 그 상처가 가시지않은 우리에겐
더더욱 뼈아픈 이야기겠지요..

전쟁엔 여러가지 테마가 붙습니다.

강대국의 알력다툼이라던지..
기름을 빌미로 한 강대국의 침범같은..

우리에게 있어 한국전쟁을 표현하는 가장 와닿는 말은
'민족상잔의 비극'입니다.

휴전협정이 열리면서 곧 끝날 것 같던 전쟁은
어느덧 2년이 넘어가고 그 와중에도 한뼘의 땅이라도 더 먹고자하며
자기 손엔 피한방울 묻히지않고 게임하듯 입배틀을 하는 더러운
윗대가리들은 전쟁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병사들을 사지로 내몹니다.

애록고지
주인이 몇번이나 바뀌었는지조차 모르고
주인이 수십번을 바뀌는동안 그 곳에서 죽은
이름모를 병사의 수만 무려 50만명..

방첩대의 중위로서 끝이 보이지않는 휴전협정을 지켜보던
강은표 중위는 애록고지를 사수하던 악어부대에서 나온
한통의 편지를 단서로 북측과 기밀을 주고받는
간첩이 있을지 모른단 이야기와 함께 악어부대로 배정받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한국전쟁 초기 같이 하던 전우 김수혁을 만나고
자신이 생각하던 것과 다른 전장과 부대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시리어스함을 절묘하게 피해간 멋진 오락물을 만든
장훈 감독이 탄력을 받아서 돈을 더 받는건 둘째치고

주제의식이 없을래야 없을수없는 전쟁영화를 앞에 두고 과연
무엇을 집어넣어서 만들었을까.. 라는게 개인적인 영화 감상포인트였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남과 북이라는 대립으로 시작하는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인만큼
그에게 '고지전'은 정말 어울리는 작품일지도 모르죠

한국전쟁은 위에서 말한 비극적 전쟁이 아니라도
할 말이 참 많은 전쟁입니다.

전쟁의 시작부터 다리를 폭파하고 도망간 대통령
그리고 억지로 사람들을 소집해서 군대를 만든후에 제대로 지원도 안해줘서
마구잡이로 죽어나간 이야기도 가득하고

심지어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빨갱이라는 명목으로 마구잡이로 학살한 이야기라던지..

중요한건 결국 나라에 큰 일이 터졌을때에 가장 먼저 일어서는게 민초고
제일 많은 피를 흘리는 것도 민초며.. 전쟁의 아픔을 끝난뒤에도 가장 오래 간직하는게
민초라는 겁니다.

고지전 속의 등장인물들은 그런 민초를 보여줍니다.

도저히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전화로 감정없이
'사수하라'(죽어라) 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는 윗대가리들

서로가 죽고 죽이고 뺏기는게 당연한 전장에서
자신이 인간성이란걸 가지고있는지 혹은 언제 가지고있었는지 모르고
그냥 걸어나갈뿐인 사람들.

찢겨버린 인간성의 기억을 가슴에 원죄로 품고서
앞을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

특유의 뒤통수를 치는 전개도 나름 보이긴하지만..

개인적으론 의형제만큼의 재미는 느껴지진않습니다.

고수의 경우는 연기하는걸 볼때마다 무언가 아쉽네요
지난번 초능력자도 그렇고(적어도 막바지에 그건 고수가 책임질건 아니지요..)

신하균의 경우는 반대로 한창 물이 올랐던 때에 비해선
연기력이 좀 내려간 느낌도 들었습니다....만
막바지에 김옥빈이랑 투샷에서의 그 연기는 참 좋았습니다.

현대전쟁영화에서도 빠지지않는게 장교와 사병의 불협화음이죠
사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다들 겪어봤을겁니다.

매뉴얼적 계급과 보고체계에 세뇌되어 머리위에서 내려오는
신임소대장 소위의 정줄을 놓은듯한 개그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직접적으로 겪어봤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군대 있을때도 동갑의 개념없는 소위가
행보관 상사에게 반말하다가 중대장에게 개같이 까였습니다(...)

뭐 그외에도 훈련나가서 어리버리하면서 사병에겐 얕보이기싫어서 개소리하는 소위도 만나봤구요..
영화소재로도 이렇게나 자주 나오는데 정작 군대는 그런걸 알긴 아는걸까요..


영화 자체가 돈주고 아깝다라던지 그런건 아닙니다만
황해도 그렇고 고지전도 그렇고 막상 자본금이 확 늘어나면
확실히 쓰기가 쉽지않은가 봅니다.


밑의 접힌 부분은 스포일러이니 영화를 보신 분들만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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