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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4 맘마미아! 엄청난 기대를 가지는 것은 금물!1

맘마미아! 엄청난 기대를 가지는 것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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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는 70년대를 휘어잡던 ABBA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이 원작이다. (설마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이미 국내에서도 뮤지컬이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둔 바 있고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많은 팬을 가지고 있다.

물론 뮤지컬을 보고나서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영화가 개봉한 시점에서 뮤지컬도 보고싶다라고 생각을 해도 어쩔 수 없다. 끝난지 제법 되었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보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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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영화관에 걸리는 포스터와 당시 뮤지컬용 포스터를 비교했을 때 거의 비슷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보통 영화의 경우 DVD를 빌려보는 경우가 제일 많지만 음악 영화의 경우 가능하면 반드시 영화관에 가서 보는 편이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영화관의 사운드 시설을 따라올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 음향감독들이 홈씨어터를 기준으로 음향효과를 조절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근에 비틀즈의 노래를 가지고 만들었던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비해서는 엄청 좋은 편이다. 솔직히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경우 비틀즈의 노래 중 약간 주제의식을 부여하면서 기존 노래들의 사랑노래를 결합시키면서 스토리가 완전 개판으로 흘러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거기다가 배우들의 노래 실력도 별로 뛰어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맘마미아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욕을 좀 하고싶은건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도대체 왜 딸 역할을 맡은 것인가? 생긴게 이쁜것도 아니고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고 노래마저 잘 부르지 않는다. 포스터에 낚여서 주인공이 아만다 사이프리드로 알고 들어갔는데 실질적인 스토리의 주인공은 엄마 역할을 맡은 메릴 스트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메릴 스트립의 경우도 아름답거나 섹시한 배우는 아니지만 이번 영화에서 다른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좋은 목소리와 연기를 보여주었다.

독특한 점은 보통의 다른 영화들과는 다르게 아주 짧은 시간만을 영화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결혼식 준비부터 결혼식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의 스토리의 길이가 상당히 짧은 편이다. 이 점은 장점으로 들어갈 수 있고 단점으로 들어갈 수 있겠는데 기왕이면 쓸모없이 스토리의 시간을 늘려가면서 스케일이 커지게 만드는 것보다는 스케일이 작더라도 작은 부분에 신경을 쓰는 영화가 좋기 때문에 이런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느낀 엄청난 단점은 스토리에 있는데 스토리 자체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뮤지컬과 동일했을 것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거기에 그동안 뿌려준 광고의 역할로 충분히 어떤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될지 누구나 예상을 할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은 왠만큼 영화를 봤다 하는 사람들은 예고편부터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을 한다. 영화 자체의 스케일은 뮤지컬에 딱 어울리는 스케일이었다. 기왕이면 아바의 노래를 다시 짜서 영화급 스케일에 맞는 그런 스토리를 짰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한다.

이런 스토리적인 단점을 한번에 만회하는 것은 장르가 코미디라는 점이다. 웃기는 것 조차 없었으면 이 영화의 스토리는 3류로 전락했을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스토리는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다. 제작노트나 다른 정보들을 보면 남자 배우들의 컨셉도 잘 만든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영화 끝날때까지 배타는 남자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두명의 직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대체 연출은 밥값은 한건가 모르겠다.


그럼 이제 중요한 노래로 넘어가보자.

가장 최근에 음악 영화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기 때문에 비교를 하자면 솔직히 훨씬 잘했다. 다만 딸 역할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제외하면 말이다. 듣기에도 괜찮고 특히 마지막에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에 2곡을 불러주는 것도 좋았다. 물론 배우들이 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보면 아만다 사이프리드도 그냥 저냥 봐줘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싶은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감독부터 시작해서 줄줄이 문제가 된다. 그냥 배우 한명 욕하는 영화로 끝내자.

아바의 좋은 노래들로 선곡이 되어 괜찮은 진행이 되었는데 계속해서 듣다보면 약간 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이나 하품이 난다거나 해서 정신이 영화에 계속해서 집중은 할 수 없게 만든다.

음악에서 조금 짜증이 날라고 그러면 춤으로 때워주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특히 도나와 친구들이 댄싱퀸을 부르면서 군무를 보는 것이 정말 멋있다. 결혼식 전야제 비슷하게 진행되는 파티에서 남자들과 여자들이 추는 춤이다. 개개인이 추는 춤은 별로라고 생각이 되지만 확실히 군무의 경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절대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그나마 제일 좋다고 생각을 한 영화 속 배경을 보면 그리스의 한 섬에서 촬영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배경이 정말 좋다. 그리스의 한 섬이라고 생각을 하는 이유로는 영화속에서 딸 역할인 소피가 그리스어로 하면 소피아라고 읽는다고 하는 빌의 말에서 눈치챌 수 있다.


비록 박수를 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관에서 돈내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다. 시간과 돈이 된다면 가서 한번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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