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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18 상당히 솔직한 면모를 보여준 '빌리 엘리어트'
상당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추천!을 외치게 해주는 빌리 엘리어트를 보았다. 빌리 엘리어트의 경우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광부 파업중인 가족의 11살 아들로 복싱을 하다가 발레에 빠져들어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로얄 발레 학교에 입학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뭐 영화속의 시대적인 배경이나 지금이나 남자로써 발레를 선택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표출한다거나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그런 나이는 아니다. 11살의 나이로 광부로 일하는 아버지와 형의 도움으로 근근히 복싱을 배우는 것이 끝이다. 폭력적인 성향과는 역시 거리가 멀고 복싱에 흥미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발레의 경우는? 역시 너무너무 좋아요! 이런건 아니고 그냥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 세상에 어떤 11살 소년이 나는 정말 발레가 하고싶고 너무 좋아서 죽을 것 같으니 반드시 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겠는가 여기서의 빌리 엘리어트는 그냥 발레를 잘할 수 있는 평범한 11살의 역할을 잘 연기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단순히 빌리에게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형과 아버지의 파업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파업을 다루는데 있어서 특별히 한쪽의 편을 들었다거나 하는 기분은 없다. 아버지와 형은 파업을 하고 자신에게 발레를 가르쳐주는 선생의 남편은 광산의 사장이다. 특별히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이런 모습을 영화로 표현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지만 그냥 스쳐지나가더라도 상관은 없다.
이후 눈에 띄는 점은 바로 게이 친구인데 사실 게이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감독이 어떤 것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감은 잡히지 않는다. 감독이 영화에서 게이로 표현하거나 게이의 영향을 받은 아이 혹은 단순히 어린 시절 성적인 호기심이 역발상으로 전환된 아이를 그린 것인지 도통 감이 오지 않는다. 다만 확실한건 정상적인 아이들의 성개념과는 약간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빌리 엘리어트가 로얄 발레 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 갔을 때 면접 과정이다. 여기서 말하는 빌리의 답변이야말로 정말 11살 정도의 어린아이가 할 수 있는 답변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솔직히 생각을 해보자 대학이나 직장, 뭐 등급을 조금 낮춰서 예고나 외고 정도의 수준으로 내려보자. 당신이 우리 학교에 오고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그걸 전공으로 하고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보통 이런 질문에 대비해서 기본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답변을 준비해서 가게된다. 하지만 자신만의 솔직한 마음은 어떤가? 그냥 전공으로 하고싶은 것은 좀 재미가 있으니까요. 이정도가 될 것이다. 물론 빌리의 경우 영화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우리가 그런 상황에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영화에서 빌리의 역할을 맡은 제이미 벨은 솔직히 춤을 잘 추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연기자로써 점점 성장하는 실력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빌리가 춤을 통해서 느낌이나 감정을 표현해주기를 바랬지만 오디션 전에는 탭댄스의 사운드와 함께 가능했다고 보지만 하이라이트라고 생각을 했던 오디션 장면에서는 그런 사운드가 없어서 그런지 느낌이 약간 부족했다. 춤을 추는데 있어서 하이라이트라고 하면 복싱장에서 게이 친구와 춤을 추다가 아버지에게 걸려서 자신의 춤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주변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그런 감동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로 무난한 스토리를 진행하는 그런 재미가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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