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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19 인도의 바닥 '슬럼독 밀리어네어'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간단한 소개를 할 때 인도 빈민층 출신의 청년이 퀴즈대회에서 상금을 타는 스토리라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퀴즈는 그저 거드는 요소일 뿐 인도 빈민층의 인생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인도의 빈민층이 겪을 수 있는 문제들과 더불어 인도 자체의 문제들도 함께 다루고 있다. 고속 성장으로 인해서 뒤로 밀려나는 빈민층... 사실 IT 강국인 인도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직종은 영화에서도 등장하지만 선진국의 상담전화의 창구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그런 상담전화를 받는 회사에서 사원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종업원이다. 바닥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딱히 주인공이 아니라도 그의 형도 그렇고 사랑하는 애인도 바닥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퀴즈쇼가 차지하는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의 주변 인물들은 이 쇼 프로그램을 매일매일 보는 인도인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찾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에 등장하여 자신의 애인을 찾는 것이다. 보조적이면서도 덕분에 고문까지 당하는 중요한 소재인 퀴즈쇼를 이용하여 줄거리가 마치 로또맞은 빈민층 청년. 이렇게 만드는 것은 약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영화 초반부에 주인공과 그의 형의 어머니가 죽는 장면은 인도의 이면을 보여준다. 바로 인도의 종교 분쟁이다.
영상은 영어가 아니니 듣기 위해 노력한다고 들릴 영상은 아니다. 그냥 간단하게 힌두교와 무슬림 및 기타등등의 종교인 분포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인도의 종교 분쟁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를 바라보면 알 수 있다. (사실 한 국가였다가 종교를 이유로 파키스탄이 독립한 것으로 알고있다. 최근 카슈미르 테러 등 분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의 어머니가 죽는 장면은 바로 종교 분쟁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고문을 받으면서 어떻게 알게 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으로 답하는 종교따위 없는게 더 좋다는 내용의 대사...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인도를 비춰보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뜻이라고 생각을 한다. 실제로 인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사람을 죽이는 종교따위 없는게 좋다는 생각을 한다면 종교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마치 이 영화는 인도에서 빈민층으로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바이블 같은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어린 시절에는 화장실 입장료를 받기도 하고 소매치기를 하기도 하고 어른들에게 잡혀가면 앵벌이도 한다. 여자의 경우 매춘업을 하기도 하고 남자의 경우 폭력배로 거듭나기도 한다. 이 막장에 가까운 인생을 보여주면서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mbc에서 하는 W라는 프로그램을 간혹가다 보다보면 인도 빈민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보통 쓰레기를 줍는 아이들의 이야기, 혹은 소매치기 등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취재되어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이런 내용의 다큐, 시사, 영화 등이 나오는 이유는 급속적인 발전으로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대한민국만 하더라도 이러한 문제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최근 인도 제 1의 도시로 떠오른 뭄바이. 예전에는 봄베이로 불리면서 아주 작은 어촌마을로 알려져 있다. 단순이 지리적인 요건으로 유럽과 가장 가까운 항구 도시라는 이점과 철도가 깔리면서 발전을 하게 된 것이다. 도시가 발전하면서 사실 그 중심에는 슬럼이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다. 간혹 이런 슬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에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한국에 그런게 왜 없냐. 쪽방은 아직도 서울에 존재한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생각을 하면 고속 성장을 하는 국가들의 이면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것이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을 한다.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일어나기 쉬운 부의 불균형과 재분배, 그로인한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는 피해에 대한 것이 주제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감독은 이런 진부한 주제를 하품을 하면서 보지 않을 수 있도록 영화에 속도감과 위트를 섞어서 즐겁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화를 보고나서 정말 감탄을 하게 된 것은 감독의 센스라고 할 수 있다. 대니 보일의 다른 영화를 본 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면적인 구성과 음향, 스토리, 거기에 더해지는 적절한 위트. 그야말로 이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적합한 감독이 영화를 찍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감독 최고의 센스는 인도 특유의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영화 엔딩 크레딧에 적용을 했다는 것이다.
ps...
1. 서비스 슬럼독 밀리어네어 엔딩 크레딧용 댄스 씬
<슬럼독 밀리어네어 댄스씬>
2. 서비스 인도 특유의 대규모 인원 동원된 뮤직 비디오
<제목 모름... 가사는 매우 자극적입니다.>
3. 서비스.... 오랜만에 뚫훑뚫훑도 들어봅시다.
<Tunak Tunak Tun>
4.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등장한 아역 배우들은 뭄바이 슬럼가에 사는 아이들로 이루어져 있고 아직도 거기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5. 영상을 구하는 편의성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구태여 제가 왜 유튜브로 모든 영상을 깔았는지에 대한 이유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보통 뭔가 의도하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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