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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05 쏘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12월 3일을 기준으로 드디어 쏘우 시리즈의 5번째 편이 등장했다. 1편의 등장 이후 충격적인 반전으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반전의 묘미를 알게 해준 영화다. 개인적으로 쏘우 시리즈를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반전은 1편을 따라갈 수 없고 이후에는 그냥 단순히 그 트릭들이나 그런 점... 잔인한 고어물로 취급하고 즐겨본다. 이제 5편이 등장한 기념으로 지금까지의 쏘우를 시리즈별로 정리를 해볼까 한다.
참고로 지난 영화를 이야기하는 입장에서 스포일러가 다분히 있으므로 영화를 관람하지 않은 분들의 경우 가급적 읽지 않고 그냥 지나쳐가길 바랍니다.
쏘우 1
개인적으로 1편의 경우 극찬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1편에서의 쏘우는 반전의 뒷통수를 강하게 때려주었다. 그렇게 때려줄 수 있던 이유를 간단하게 분석을 하자면 양떼 몰이다. 누가 범인일까? 누가 이 일을 계획한걸까? 하는 생각을 만들어주면서 관객들을 몰아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결국 양떼를 모는 것이 양을 잡아먹는 늑대였다.
한참 스릴러에 빠져있는 시기에서 쏘우는 상당한 충격을 주었고 다른 영화를 볼 때 쏘우와 비교를 하게 되는 그런 수준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로 쏘우의 후속작이 나오면 원작인 1편과 비교를 하는게 당연하다.
영화를 보면 딱 느껴지는 것이지만 저예산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지하실 몇개와 소품들... 그리고 병원 임대, 등장인물도 많지 않다. 쏘우 1편은 정말 스토리로 승부를 본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고 그 성공은 정말 대단했다. 위의 포스터에도 나오겠지만 제작비 50배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그리고 전세계에 수출이 되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
저예산 영화의 문제점도 있기는 있다. CCTV 화면을 자주 보여주는데 사실 이 화면은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적응하기 힘든 점도 있다. 그래서 보통 돈이 제법 들어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CCTV의 구도를 살리면서 화질은 좋게 만들기 위해서 카메라를 바꾸거나 새로 달아놓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데 사실 쏘우 1편은 극장에서 볼만한 그런 영화는 아니다. 스토리의 퀄리티는 다 보고나서 뒷통수 맞은 기분을 느끼기에는 확실한 스토리지만 영상이나 음악은 극장의 스케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쏘우 1편은 DVD를 이용해서 집에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5편을 설명하려면 제법 긴 포스팅이 될테니 1편의 칭찬은 이정도에서 멈추도록 하고 2편으로 넘어가보자.
쏘우 2
2편으로 들어가면서 가장 큰 차이점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바로 감독이 다르다. 물론 쏘우 1편에서의 스토리적인 면을 바라보자면 작가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그리도 결국 표현은 감독이 하는 것이다. 이제 쏘우의 후속작이 나오면서 과연 원작의 어떤점에 집중을 하는 속편을 만들 것이냐로 나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오멘이나 엑소시스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원작의 특정한 어떤 부분에 자신이 자극을 받아서 그쪽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2편의 경우 원작에서의 반전에 치중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반전적인 요소는 크게 반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1편에서의 반전은 2편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상승시켰고 어떻게 사람들이 100점 만점에 150점을 원하는데 그 점수를 충족할 수 있을까? 그래도 쏘우 2편은 70~80점 정도의 점수는 만족시켰다고 생각한다. 일단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많이 죽으면서 잔인한 고어물의 전통성을 이어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보인다. 그리고 쏘우의 색다른 묘미 중 하나는 사람을 가두는데 사용되는 트릭이다.
쏘우의 중요한 것은 바로 "나와 게임 한판하지 않겠나?" 이것이다. 룰을 알려주고 무언가를 희생해서 그 룰을 충족시키면 목숨은 건질 수 있다. 결국 손을 잃던지 발을 잃던지 뭔가를 잃게된다면 목숨은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반전 자체는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그런 결과를 가지고 왔다. 그러면서 결국 3편에 대한 예고장을 던지면서 끝냈기 때문에 드디어 쏘우 시리즈의 다음편도 있다. 이런 예견은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마찬가지로 2편도 이정도로 끝내고 3편 설명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쏘우 3
쏘우 3편이다. 사실 그나마 다행인건 2편부터 4편까지는 감독이 같다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이제 쏘우는 4편까지 보면 이제 더 볼 필요가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2편이 원작에서의 반전쪽에 치중을 한 작품이라고 느껴진다면 3편은 원작에서의 잔인한 고어물에 중점을 두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사실 3편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최악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이 극과 극을 달리기도 했다.
3편에서 마지막 반전은 4편에 대한 단순한 예고인지 직쏘의 사망으로 이제 더이상 쏘우는 없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기도 하다. 여기서의 오류가 있는데 이미 3편의 주인공은 직쏘의 모든 게임을 훌륭히 완수를 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음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3편의 스토리는 개인적으로 1편 다음으로 제일 좋았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보통 사람들은 1편 다음에는 2편이 그나마 제일 좋다고 평을 하는 편이다. 3편이 좋다는 이유 몇가지를 들어보고 4편에 대한 평으로 넘어가도록 해보자.
우선 스토리다. 원작에서의 반전 스토리는 양떼 몰이에 있다는 것을 위에 적어놓았다. 그럼 3편에서도 양떼몰이가 있는가? 있다. 이건 1편 반전에 버금가는 그런 반전이라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 솔직히 영화 막바지에 여의사와의 연관성, 그리고 딸이 또 있다는 반전을 누가 예상할 수 있었는가. 이런 스토리는 사실 막판에 어이없게 끼워맞추는 그런 스토리로 평가를 해도 할 말이 없는 스토리이기는 하지만 2편보다는 작가가 원작의 시스템을 다시 찾아가려고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3편부터는 그 잔인함이 점점 재미있어진다. 이게 단순히 잔인한건지 그냥 역겨운건지는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힘들지만 역시 쏘우는 고어물로 확실히 갈아탄 것은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3편을 보고나서 엄청난 짜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그 다음편이 있다는 암시를 주었기 때문이다. 4편도 있다니... 이건 정말 엑소시스트나 스타워즈 및 기타등등의 시리즈물 뺨치는구만... 이런 생각을 안한 사람이 있을까...
쏘우 4
쏘우 4편입니다. 사실 쏘우 3편에 이어서 딸을 구하는 아버지의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은 저세상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4편은 이제 회상하는 그런 스토리를 보여주면서 마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역시 영화가 끝나면서 알게되는 사실이지만 5편도 있을껄~ 하는 암시는 던져주고 마감했습니다.
4편을 끝으로 다시 감독이 바뀌는데요. 원작/2~4/5편 이렇게 감독이 바뀐건 스토리를 보면 제법 중요한 점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4편의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시리즈 영화의 막바지에 나오는 주인공의 회상같은 그런 이미지가 강한데요. 여기서 오리지널 직쏘는 이제 영원히 죽게 됩니다.(물론 이후 작품에서도 이런 회상 저런 회상 이러면서 꾸역꾸역 나올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별로 잔인하다고 느껴지지도 않고 긴장감을 이끌어낸 것도 아니고 그렇다할 반전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솔직히 영화를 보고 나와서 친구와 함께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늘 봐오는 시리즈 영화니깐 그냥 그렇다고 치더라도 씨발 이 시리즈의 끝은 어딘데? 갈수록 실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하향되면서 왜 꾸역꾸역 만들어내는거지? 라는 대화를 했습니다.
사실 4편은 직쏘의 회상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는게 사실입니다. 3편에서 이미 꼴까닥 한건 나왔고요. 딸인 아만다도 꼴깍 한것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시점의 경우 3편의 마지막과 비슷하게 돌아가면서 끝내주기 때문에 정말 5편이 없기를 바랬습니다.
쏘우 5
그렇게 나오지 않기를 바라던 쏘우 5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편까지 봤는데 5편을 안보면 뭔가 후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서 봤습니다.
결과는 참혹합니다. 역대 쏘우 중에서 가장 최악의 스토리와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전의 저의 글을 보신 분들은 제가 이미 공포를 느끼는 감각을 상실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5편은 특별히 잔인하지도 않습니다. 5편을 보고나니 정말 앞선 4편의 영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5편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에 다소 자세하게 적을 예정이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스포일러 예정이니 그냥 지금쯤에서 조용히 창을 닫으셔도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도 있을테니 저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적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앞에 있는 쏘우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트릭들도 그렇습니다만 뭔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쏘우에 등장해서 게임을 하고 이를 풀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들은 현재의 삶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가 스토리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편입니다. 등장인물의 문제점 등을 부각하면서 자신이 무슨 문제를 일으켜서 직쏘에게 잡혀서 들어왔는지 그런 내용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영화의 스토리를 100이라고 보면 그런 부분은 단지 3? 이정도라고 표현하는게 옳겠군요.
그냥 작가가 이번에도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놓고 이것들은 지킨다라고 적어놓았는데 감독은 그게 중요한건지 모르고 그냥 대충 넘어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다고 등장한 트릭들이 기발한 것들도 아닙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최고의 트릭은 쏘우 3편이었나요? 거기에 나오는 갈비뼈에 걸어놓고 열쇠는 염산에 떨어트려서 손을 염산에 담구고 빼야하는 그런거... 차라리 그런게 기발하고 좋았습니다.
이번편에 등장하는건 전편들에 등장하는거 우려먹기도 상당히 많았고 (약간 회상적인 부분이 나오죠. 결국 필림 우려먹기에 불과한겁니다. 아니면 세트장 재활용?) 단계는 총 5단계이지만 특별히 잔인하다고 느껴질만한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목이 좀 잘리고 사람 몸이 폭탄으로 인해서 타고 물에 담궈서 전기로 지지고 전기톱에 손을 집어넣는 그것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아차... 처음 시작할때 움직이는 도끼가 하나 있군요. 차라리 이건 4편에서 등장했던 눈알을 꼬맨것과 입을 꼬맨 사람이 서로 살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모습이 더 좋아보입니다.
그러면 결국 5편에서 남는게 무엇인가요? 새로운 직쏘의 등장. 이것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감독은 시리즈 물을 이어나가면서 이전의 작품들과의 차별성을 두고 자신만의 작품을 새로 이어나가고 싶은 마인드가 강했나봅니다. 4편은 회상으로 루즈하게 진행을 해주고 5편은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루즈하게 나갔습니다. 아차 생각해보니 이런식으로 이전 직쏘가 죽으면서 새로운 직쏘에게 넘겨주는 형식이라면 쏘우 시리즈는 100편도 넘게 만들 수 있겠군요? 그냥 드라마로 제작하는건 어떤가 싶습니다.
그나마 이 영화를 보면서 쏘우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건 영화 마지막에 유리 관에 들어가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말을 따르지 않고 압사당해서 죽게 되는데요. 쏘우의 가장 중요한 것은 룰을 지키면 살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아만다가 뒷통수 치면 목숨도 영원히 바이바이지만 말이죠.
여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쏘우 5편은 쓰레기입니다. 이전까지 모든 시리즈를 극장에서 보셨다고 하더라도 5편만은 아닙니다. 그냥 DVD금방 나올지도 모르니 기다렸다가 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이런 말을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반전에 대한 기대를 버려서 고어물로 보다보니 잔인함에 기대를 하게 되면서 잔인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의 제목이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이겁니다.
PS
쏘우를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는 포스터에 있습니다. 제법 괜찮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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