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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8 사랑은 들에 사는 새? - 카르멘(Carmen, 2004)

사랑은 들에 사는 새? - 카르멘(Carmen, 2004)

여담으로 영화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면..
처음 3 3색에 선정된 영화가 '카르멘'이라는 사실을 듣고 이 영화를 선정한 가우초에게 물었다
.

유메네코: "오페라 카르멘 하고 틀려요
?"
가우초: "네 그냥 카르멘이에요
."
유메네코: "그러니까...내용이 완전히 다르냐고요.
."
가우초: "화면에서 완전히 다를거에요..ㄷㄷㄷ
"
유메네코: "그러니까..내용은 같단 거죠
?"
가우초: "아무래도 좀 다르지 않을까요. 오페라는 본적이 없어서요
."
유메네코
: "....."

본격적인 이야기 시작전에 미리 말하자면... 본 내용은..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니, 정확하게는 비제의 오페라의 원작이 되는 메르메의 소설 "카르멘"을 영화화 한 것이기 때문에 둘은 같은 원작을 둔 형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
가우초군 -_-! 이제 영화 카르멘을 보았으니 오페라 카르멘도 한번 보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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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는가?


배경은 정열의 나라 스페인. 한때 유럽의 강대국이었던 그 나라의 한 마을에서 사건은 일어난다. 수년간 시계추 같은 군대 생활을 묵묵히 해오며 지위를 쌓아간 호세. 그리고 살아감에 있어서 자유를 추구하고 거침없는 여인 카르멘. 서로 상극인 그들이 사랑에 빠지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기 까지 일어났던 모든 일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필요 없을 듯 하다. 다만 나에게 있어서 영화 카르멘은, 날 적부터 자유롭고 끝까지 자유롭고자 한 카르멘과 그런 그녀를 사랑한 탓에 자멸(自滅)의 늪에 빠져버린 한 남자의 삐그덕 거리는 일대기를 다룬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4세기 무렵부터 유럽에 등장하여 떠돌아다니는 소수민족 집시. 카르멘은 한 곳에 정착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이 집시라는 사실에 칼을 들이댈 정도로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날적부터 천성인 자유에 대한 추구는 어느 누구도 잡을 수 없다. 한 곳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자유로운 천성을 가진 집시인 그녀의 사랑 역시 어느 한 사람에게 오래 머물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노래하지 않았던가, 당신이 잡을 거라 믿고 있는 새는 날갯짓 하며 날아가버릴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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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대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카르멘은 컨트롤 불가능한 여자다. 누군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녀는 한 남자에게 정착할 수 없고 그녀 스스로도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를 첫사랑의 상대로 점찍어버린 가련한 호세는 안타깝기만 하다. 그가 차라리 조숙한 다른 여인을 처음에 만났더라면 다른 남자들처럼 카르멘을 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동정을 바친 첫사랑 카르멘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호세의 마음은 아마 첫사랑을 가슴에 묻어두고 잊지 못한다는 남자들의 모습을 제대로 투영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 아마도 호세 자신도 카르멘이 스스로도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 여인은 나만을 바라보고 사랑할 수 없는 여인이라고.. 애써 스스로 부정해오고 매달려 보았지만 그녀는 흡사 망부석과도 같았다.

좀 확장되어 본다고 질책 받을 지 모르지만, 나는 호세가 카르멘을 죽인 것은 자유 분방한 그녀를 매어둘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 것 보다, 카르멘에 대한 감정을 스스로 조절 못하고 반복된 살인을 저지르면서 자기 자신이 자멸해 가는 것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가 카르멘을 죽인 것은 카르멘을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카르멘을 죽이고 자수를 했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너무 과장하여 생각하는 것일까?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참.. 입이 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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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개인적인 견해를 하나 덧붙이자면..

. 하바네라가 없는 카르멘이란 왠지 앙꼬 없는 찐빵 같았다.-_-;

이것이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기 때문에 비제의 카르멘과는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_ㅠ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아니 하다못해.. 춤추는 장면이라도 하나 제대로 넣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가득 남는다. 영화 OST자체도 미약한 편이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는 스페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사랑은 집시아이, 제멋대로지요.

당신이 싫다 해도 나는 좋아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때는 조심해요!

 -하바네라 中-

아무렴조심해야 하고 말고 -_-;

 
Ps. 다음 3인 3색은..제가 선정한 "블랙 호크 다운" 입니다.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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