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 역사에 있어서 최강자의 입지를 언제나 굳게 지키고 있는 엑소시스트는 영원한 전설로 남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 흥행력이나 당시 사람들이 느낀 공포 등은 이미 전설이 되어있다. 영화관 밖에 구급차가 항시 대기중이었다고 하니 앞으로도 그런 수준의 영화는 다시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런 엑소시스트 1편의 힘입어 지금까지 총 5편의 엑소시스트 영화가 이 세상의 빛을 봤는데 문제는 1편을 제외한 나머지 4개의 엑소시스트는 쓰레기나 다름이 없다는 사실이다.
4 = 5 > 1 > 2 > 3
이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영화를 쭉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해를 하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다시 설명을 하자면 4편과 5편은 동시대를 기준으로 서로 다른 감독이 촬영을 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5편이 먼저 마무리가 되었지만 무섭지 않다는 이유로 사장이 되었다가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이후 같은 내용으로 4편이 촬영이 되어 먼저 개봉이 되었다.
이후 메린 신부가 늙은이로 변해서 마지막 부분에 짤막하게 등장하는 영화가 1편이 되겠고 이후 2편, 1편에 나왔던 형사가 늙은이로 등장하는 것이 3편이 되겠다.
여기서 더 막장으로 변신을 하는 이유는 바로 이 5편의 감독이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다. 거기에 1편을 제외하고는 원작과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관계가 있으면 그 소설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러면 1편 예찬과 나머지 4개의 영화 욕하기에 들어가겠습니다.
엑소시스트 1
1973년에 개봉을 한 이 영화는 이미 공포영화의 전설로 남은 영화다. 사실 지금 이 영화를 본다고 덜덜 떨면서 본다거나 정말 무서운걸?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마치 지금 스타워즈 4편을 보고서 뭐지 저 CG도 없는 영화는? 이렇게 생각을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4~6편에는 조지 루카스가 넣지 못했던 부분을 CG로 메꿔서 넣었다. 하지만 모든게 특수분장 같다. 정말 대단한 영화...)
이제와서 이 영화를 보더라도 공포를 느낄 수 는 없지만 감독의 센스와 2000년에 감독판으로 재개봉을 했을 당시 다시 한번 흥행에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감독판의 경우 대부분의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11분이 추가되었는데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고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이유가 있었다.)
솔직히 공포영화를 보더라도 일말의 공포심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공포 장르는 잘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소시스트를 접하게 된 것은 TV를 통해서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인데 역시 특별히 공포심을 자극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
내용을 깊숙히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자면 엑소시스트 1편이 준 놀라운 점은 여기서 등장하는 신부조차 엑소시즘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의 이름으로 악마를 때려 잡아야 한다. 이런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악마가 존재할 때 우리의 의심과 가톨릭의 입장, 엑소시즘은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것 같았다. 엑소시스트를 볼 때 성수 뿌리면서 엄청난 쇼맨십을 바라는 사람들은 차라리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엑소시스트를 구하다가 그냥 겸사겸사 빌려서 본 영화인데 나름 괜찮은 구석이 있다.
1편에서 재미있는 것은 공포심을 자극하도록 영화 도중에 등장하는 악마의 모양과 형상을 보여주는 감독의 센스도 괜찮았지만 정신병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너무 차원이 다른 빙의와 같은 것이 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무속신앙이나 종교적인 치료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그런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도 있는 것 같다.
앞에서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와 비교를 했는데 다큐멘터리적인 요소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다.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에서는 전체적인 내용의 구성이 빙의를 당한 소녀를 엑소시즘을 통해서 구해내는데 정신과 약물로 인해서 그 엑소시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을 하는 등의 가톨릭의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반면 엑소시스트에서는 마지막에 엑소시즘을 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하는 신부의 모습이 나온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엑소시스트 1편만은 다른 4편의 영화와 다르게 가치가 있는 영화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엑소시스트 2
3편과 함께 시리즈의 쓰레기로 꼽을 수 있는 최악의 작품이다. 마치 '황금 나침반'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를 보는 순간 당신의 시간을 날려버릴 수 있는 영화다. 먼저 시간을 한번 날려본 선배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절대로 보지 말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1977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지금 봐도 신기한 신개념 소재를 등장을 시키는데 무려 30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정말 신기하다. 영화에서 최면을 통해서 상대방의 무의식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왱왱 울리면서 메뚜기 떼를 제거하는 어린 소년의 모습과 이후 모든 엑소시스트 영화에 등장하는 악마가 이름조차 웃긴 파주주로 만들어버리는 실수를 해버린다. 영화를 보는 내내 메뚜기 떼를 날려버리기 위해 왱왱 뭔가를 돌리는 소리와 최면 기계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이미 사운드에서 실패를 했는데 스토리에서도 실패를 해버린다. 스토리도 이미 쓰레기의 극치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볼거리는 4년만에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여주인공의 모습이 끝이다.
엑소시스트 3
역시 쓰레기의 극한을 달려주고있는 3편이다. 솔직히 2편이 최악이냐 3편이 최악이냐를 가지고 싸울 수 있다. 2편이 신개념 아이템을 가지고 나와서 엑소시스트를 SF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 3편은 조디악 킬러를 소재로 사용하면서 역시 신개념 오컬트 수사물로 변화한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2편에서 최악의 사운드를 보여준 것은 없고 거기에 1편에서 놀래켜주는 감독의 센스를 10%정도 따왔다는 사실이다. 정말 2편과 마찬가지로 안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보겠다는 사람을 말릴 수 없을 것 같다.
엑소시스트 4
5편이 무섭지 않다는 이유로 새로 제작하여 4편을 개봉시킨 영화이지만 역시나 별로 무섭지는 않다. 어떻게 엑소시스트라는 영화는 갈수록 1편에서 가지려고 했던 그런 모습을 잃어버리는지 모르겠지만 차라리 5편이 재미있는 것 같다. 뭐 2편과 3편에 비해서 볼만하기는 하지만 뜬금없이 메린 신부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알 수 없다. 문제는 4편과 5편을 보게되면 반드시 같이 봐야한다는 점이 있는데 같은 소재를 가지고 다른 감독이 다른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취향까지는 맞출 수 없지만 스토리는 5편이 더 좋은 것 같았다. 5편과 비교를 하자면 더욱 좋은 CG와 스릴러 성향이 짙은 스토리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그나마 공포를 즐기는 분들의 경우 4편을 추천한다.
엑소시스트 5
4편보다는 개인적으로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되지만 4편을 본 다음에 보게되면 절반쯤 보고 결말이 예상이 되는 그런 영화라는 점에서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는 무섭지 않다는 이유로 사장이 될 뻔 했지만 4편에서 총 제작비가 9000만불을 사용하게 되면서 그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하자 개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000만불 중에서 3500만불이 5편에 사용이 이미 된 상태이니 개봉에 투자되는 비용만 들어가고 추가적인 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봉할 가치는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두명의 감독이 제작을 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약간 실험적인 것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두 편을 연타로 보는 것도 좋겠다.
CG나 긴장을 느끼는 그런 면에서 4편과 비교를 한다면 5편은 100% 패배를 한 영화이다. 하지만 5편에 주목을 하는 이유는 1편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런 느낌이 난다는 점이다. 악마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겪는 그런 내적인 갈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4편보다는 괜찮다고 할 수 있겠다.
여름은 지나가지만 공포 영화계의 대표작 엑소시스트 시리즈 리뷰였습니다.
ps
결론은 1편과 4편 5편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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