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 애프터 - 심령술사의 이야기이지만 미스테리를 기대하면 안된다.


근 몇년간 감상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좋았던 영화. 바로 히어 애프터 입니다. 예고편을 보면서 굉장히 끌리는데? 하다가 감독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여서 보지 않는 편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틀림없이 좋은 감독이라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다만 이해하기 좀 난해한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보통 영화를 보러 갈 때 쓰나미가 몰려오던 영상을 보고 블록버스터로 오해를 하고 간 사람들의 불만이 많다. 하지만 확실한건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 영화도 아니고, 심령술을 이용하여 사후세계에 대한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영화 역시 아니다.
이 영화를 로맨스 영화로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마 포스터로 인한 오해가 가장 큰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영화의 핵심은 주인공과 여주인공, 그리고 소년에게도 있지만 자신의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 그들과 다시 소통하고 싶어하는 일반인의 욕구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결국 이 영화는 다양한 소재를 한번에 활용을 한 '드라마'라는 장르를 가진 영화라는 것이다.


* 아래의 설명으로 인해서 영화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


* 이제 본격적인 캐릭터 별 이야기를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 조지 (맷 데이먼)
영화 속에서의 조지는 느린 진행으로 사실 조금 재미가 없습니다.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능력이 어떠한 것인지, 아마 우리 역시 일반인이기 때문에 조지의 능력은 굉장히 부러운 능력입니다. (돈도 참 많이 벌 수 있겠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부럽군요.) 조지는 계속해서 자신의 능력에 불평을 합니다. 위의 예고편에서도 나오듯이 스스로의 능력을 저주로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인간관계를 가질 수 없는 것이죠. 이 능력으로 인해서 일반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예를 감독은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요리수업에서 만나는 여자이죠. 역시 자기 자신을 대입을 해서 생각을 하더라도, 누군가 자신만이 아는 것을 주저리 주저리 떠든다면, 아마 자신의 비밀이 모두 벗겨진 기분, 혹은 다른 기분이 들더라도 두려움을 느낍니다. 때문에 돈도 명예도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 일반인이 되어서 사는 것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하지만 희망퇴직 권유를 받게 되지요. 이 사건이 평범한 삶을 목표로 하던 조지의 삶에 변화가 됩니다. 그래서 영국으로 가게 되죠.


* 마리 (세실 드 프랑스)
조지가 영화 후반에 변화를 한 캐릭터라면 마리는 영화의 초반에 변화를 한 캐릭터입니다.
잘 나가는 아나운서 마리는 애인과의 휴가에서 쓰나미로 인해 죽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마치 알 수 없는 세상이었던 것이죠. 이후 마리의 삶은 완벽하게 바뀌게 됩니다. 경험했던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마리는 각종 자료를 모아 사후세계에 대한 책을 만들게 되고, 출판 전시회를 위해 영국으로 가게 됩니다.


* 소년 (이름을 까먹었...)
쌍둥이 형제는 마약에 취한 어머니의 밑에서 열심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 중 형은 약국에서 어머니의 약을 구해서 돌아오는 도중 사고를 당해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평소 형에게 늘 의지하면서 살아오던 동생은 형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매달립니다. 영화 중반부에 형의 죽음으로 변화를 하고, 영화 막바지에 조지를 만나면서 다시 변화를 합니다.
(영화 정보를 들여다보면 쌍둥이 형제의 이름이 조지와 마커스입니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동생의 이름이 마커스였으면 영화 후반에 주인공 조지를 만난 것은... 말 장난이 되겠군요. 주변 사람들의 이름도 잘 외우지 못하는 기억력이라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이름까지 기억하기는 힘이 드네요.)



캐릭터의 요약을 하자면 결국 조지의 비중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조지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조지를 중심으로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자식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하는 사람, 소년처럼 자신의 형과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 혹은 요리 교실에서 만난 여성과 같이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친 사람, 혹은 조지의 형처럼 그가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 이 일반인의 성격을 주변인으로 모두 표현할 수 없지만 조지의 주변인물들은 모두 일반인의 특징을 역시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국에서의 이 세 사람의 만남은 세 사람의 앞길을 모두 바꾸게 됩니다. 물론 정확하게 어떻게 변하는 것은 나오지 않습니다만... 소년은 자신의 길을 걸어나갈테고, 조지와 마리는 함께 무언가를 할 수 있겠죠.

- 이 영화의 구성 중에서 주연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성격의 변화가 영화의 초중후반부에 각각 변하게 한다는 것이 제법 흥미로웠습니다.

* 이 영화를 보면서 궁금했던 점...
- 만약 스티븐 스필버그가 없었더라면...
아마 영화에서 CG가 들어가거나 조금이라도 웅장하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은 전부 없었을겁니다. 쓰나미는... 대충 으악~ 하고 물 속에서의 장면이 늘어났을 가능성도 있고... 지하철 폭발 부분이라던지는 좀 영향이 적었을 수 있습니다. (농담인거 아시죠... -_-)
- 과연 조지는 샌더스 부인을 심령술을 이용하여 자식을 만나게 해 주었는가...
모릅니다... 저 역시 궁금합니다. 누군가 제작진에게 메일을 보내서 물어 보신 후에 알려주세요.
- 조지는 런던에서 마리의 호텔에서 어떤 내용의 편지를 남겼을까...
상당히 장문의 내용이던데... 역시 궁금합니다.

(뭐, 이런 류의 질문은 포레스트 검프에서 과연 대중 앞에서 뭐라고 이야기를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죠...)

* 최근 영화 순위에 제대로 들어가지 못 했지만, 아마 잘못된 마케팅과 예고편으로 인한 사람들의 오해로 관객들의 기대와 달라서 생긴 불만족으로 인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확실한 것은 좋은 영화라는 것이고, 시간이 되시면 나중에 DVD라도 빌려서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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