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포스팅에서도 꾸준히 언급했지만
시기적절한 타이밍에 제대로 배급을 하지못하고
1편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둠의 경로로 이미 많이 봐버린 상태라
과연 국내 관객수가 얼마나 될지는 생각해봐야 될 문제입니다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친절하게 지난 이야기(1편의 다이제스트)를
깔고서 시작합니다
이전보다 이야기의 진행이 상당히 빨라서
이야기 좀 진행하고 때리고 이야기 좀 보여주고 때리고(...)
이런 식으로 가는데 액션신이 정말 멋집니다
살파랑 이후 다시 홍금보와 견자단의 대결이란 것도
역시나 멋지구요
다만 숨가쁘게 액션과 이야기로 달려가던 이야기가
냅다 삼천포로 빠지는듯한 무리한 신파극적 엔딩은
용두사미라는 말이 딱 맞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런 좋지않은 영화평에도
'나는 견자단의 팬으로서 견자단이 두루치기를 얼마나 잘 만드는지 봐야겠다'
'칠검도 봤는데 이걸 못볼 이유가 있는가?!'
이런 분이라면 보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3편이 과연 나올수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2편의 관객동원률이 1편에 비해 3배 이상이었다는
내용은 본 기억이 있기에 아마도 만들수도 있지않을까싶지만..
왕가위의 일대종사나(솔직히 감독보단 양조위의 이름이 더 믿음이 감)
엽문 시리즈의 프리퀄 즉 엽문의 젊은 시절을 그릴 엽문전전같은 영화들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생각되네요
밑은 스포일러가 듬뿍 담긴 글입니다
§ 견자단
다양한 무술과 영화의 무술감독등을 맡으면서
그는 자신이 배웠던 다양한 무술에서 그치지않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무술의 모습을
믹스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게 바로 견자단이 주연이자 무술감독을 겸한 살파랑입니다
어쨌든 한때는 같은 나이의 이연걸등에 밀려서
빛을 보지못한 적도 있었으나
그는 지금 중국이라는 거대한 거대함에도 지금도 성장중인
거대한 시장에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견자단이 출연하는 영화는 수없이 많습니다
견자단이 가진 캐릭터성을 대체할 사람을 찾기힘들기에
나이를 생각했을때 나중엔 더 힘들단 생각에 더더욱 박차를 가하는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1편의 경우도 위인의 영화라기보단
블록버스터로서의 적절한 볼거리와 알기쉬운 이야기를
실제인물에 대입해서 만든 오락용 영화로서의 수작이랄까요
어쨌든 견자단의 엽문속엔
실존 인물 엽문의 모습이 있을수도 있지만
견자단 자신의 모습도 그만큼 녹아들어있습니다
단순히 엽문이기에 좋아하는게 아니라
견자단의 엽문이기에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은 엽문전전이나 왕가위의 일대종사같은 쪽의 입장에서 보면
영화의 성공에 있어 무시할수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화려한 볼거리
10분이 넘는 예고편을 보면서 처음으로 든 생각은
'이만큼 보여줘버리면 예고편만으로 이미 다 보여주고 치워버리는건가..'이었습니다
그만큼 예고편속의 액션신들은 다양하고 화려하면서도
찔끔찔끔 잘라서 보여주는게 아닌 거의 대부분을 보여주었거든요
하지만 그럼에도 더 보여줄게 있었습니다
다른 사부들과의 탁자위에서의 대련
어시장에서 제자 아량을 구하기위한 싸움 같은 엽문의 싸움이외에도
아량의 싸움이라던지 액션신만 놓고 보자면
전편 못지않게 화려하고 멋집니다
여전히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는 속편이란거죠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른 부분에 있습니다
§ 트위스터는 모든걸 앗아갔다(...)
홍사부와의 대련이나 이후 엽문과 서로 존중하는 입장이 되는 모습
홍사부의 나름의 속사정이나 고충 등이 존재하는건 크게 상관이 없지만
영화 중반부 영국에서 기획한 본토의 무술인 복싱을 보여주기위해 나타난
복싱챔피언 트위스터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본격적인 시대를 초월한 신파로 갑니다
긍지를 지키기위해서 홍사부가 버티다가 죽는건 그럭저럭 이해해줄만한 수준이지만
2번의 대련으로 어느 정도 서로를 인정하는 관계가 되었다가
링위에서의 그의 모습을 보며 눈과 눈으로 서로를 읽어내며(...)
죽은 뒤 영정 앞에 서서 너무나 당당히
'홍사부 당신은 제가 존경하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대략 이런 뉘앙스)
...?
뭔가 생뚱맞죠?
그렇습니다 트위스터는 스토리를 모조리 잡아서 산으로 끌고가서 던져버립니다
이후 로키를 보는듯한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훈련에 몰입하는 엽문의 모습
1번 2번 3번 다운을 당해가면서도 일어나며 결국은 트위스터를 물리치고
이 사건을 라디오로 듣던 중국인들은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카운트를 하고 응원을 하며
그의 승리에 독립을 한듯 환호합니다
비록 영화속 엽문이 트위스터를 무술로선 이겼을지 모르나
영화의 분위기는 트위스터의 등장과 함께 모조리 쓸려나갑니다(...)
§ 트위스터에 쓸려가고 남은 것들
중국시장은 정말 큽니다
공업화로 인해 점점 더 현대적으로 변해갈 중국인이
문화생활을 영위하려함은 당연하고 그 가운데에 영화가 있습니다
분명 엽문2의 엔딩과 후반부 스토리는 졸작수준입니다
허나 이게 철저하게 자국내에서의 관객을 노렸다고 생각해본다면
과거 한국의 디워만큼은 아니더라도
이소룡의 스승은 무술뿐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이소룡의 스승이었구나 라던지
이런걸 의식하고서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면
어쨌든 이런 맛이 가는 엔딩을 엽위신이 만들었다는게
가슴아프긴하지만 뼈빠지게 캐리어 쌓아서 헐리우드 나가는것보다
이게 더 이익이라고 생각했다면 납득은 어렵지만
저런 식도 가능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트위스터가 쓸고간 후..
견자단이 만들어낸 훌륭한 무술실력만큼이나
훌륭한 인품을 가진 엽문의 캐릭터는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실제 엽문이 대련도 안했고 도망을 갔던말던
그건 이제 큰 상관이 없지요
황비홍과 방세옥 이후 중국에서 먹어주는 히어로가
몇번 등장했으나 대부분은 한철이었습니다
곽원갑이 대표적이겠죠
그리고 이후 나타난게 엽문
실제로 엽문에 관련된 영화는 엽위신의 것만이 아니라는게
이걸 보여주는 좋은 증거겠죠
1편의 지나치게 맛이 가지않는 스토리를 바닥에 깔고서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서는 스토리가 너무 빈약하지만
그럼에도 모자란 부분을 무술로 채우려는 노력은 많이 보입니다
1편도 그러했고 2편도 그렇고
결국 엽위신의 [엽문]을 보고나서 남는건
오직 견자단의 엽문입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