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자의 행동은 과연 무엇을 위한것이었을까요?
손자가 저지른 짓을 알게된후의 그녀는 알츠하이머병의 도움인지 혹은 자신의 의지인지 알수없는
타이밍에서 시상을 찾기위해 밖으로 나갑니다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네스(죽은 여중생의 세례명)를 성당에서 본후에
아네스의 사진을 누가 볼세라 가방에 넣고 주변을 살피며 도망가는 그녀의 모습은
자신의 손주가 했던 일에 대한 죄책감보단
드디어 자신에게 다가온 자신만의 시상을 꼭꼭 붙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미자의 발자취는 아네스의 발자취를 따라움직입니다
아네스가 강간당했던 교실을 훔쳐보기도하고 아네스의 마지막 장소인
다리위까지.. 아네스를 느끼기위한 순례랄까요.
마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후 영화속 흐름도 현실과 시상속 세계를 줄타기하긴하지만
오락가락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시상을 찾는 여정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 이창동 특유의 현실
영화속 아네스가 당한 일은
현실에서도 인터넷 포탈의 메인에 뜨고도 남을 대사건입니다
신문이나 뉴스 혹은 인터넷을 보는 사람들이
'짐승같은 놈들' , '미친놈들' , '개새끼들' 같은 말이
서슴없이 나올만한 정말 무서운 사건이죠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도 비슷한 부류의 사건들이
몇번이나 올라왔지만 제대로 처벌조차 받지않는
씁쓸한 결말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네스 문제를 눈앞에 두고 모인 학부모들
그리고 학교의 교감이라던지 선생들
아네스의 부모의 모습
죽은 아이를 눈앞에 두고 돈으로 무마하려는 부모들의 모습이
더더욱 역해보이는건 이창동 영화속의 이야기는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의 이야기라기엔 너무나 우리에게
가까이 와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일겁니다
이런 더러운 사건속에서 미자는
방관자의 입장으로 사건을 바라봅니다
실질적인 당사자가 아닌
시상을 파헤쳐가며 이 사건을 바라보는
감정 자체를 분출해내긴하나 행동을 보여주지않는 방관자로..
§ 엔딩
결국 현실과 시상의 세계를 드나들던 미자는
단순한 방관자의 입장을 벗어나 아네스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해가며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인생 그 자체를 표현하는 마지막 시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방관자의 입장을 넘어
가해자와 피해자를 인지하고
행동한 후에 목숨을 끊습니다
§ 여러가지로 모르겠다 싶은 부분
'글쎄.. 내가 아직 인생이나 삶을 많이 못겪어서 그런지 썩 와닿지는 않는다'
같이 간 친구녀석이 영화가 끝난후에 해준 말입니다
보통 영화를 보면서 글을 쓰다보면
'아 내가 참 생각하는걸 텍스트로 옮길만큼의 글능력이 안되는구나'
라는걸 여러번 느끼는데
(적어도 두리뭉실한 감정이긴하나 영화 자체는 어느 정도 이해한다.. 라는 건방진 생각은 합니다;)
영화 자체가 딱히 꼬아놓은 무언가는 없는것 같음에도
감정적으로 이해못하고 아직도 고민하는 부분이 제법 됩니다
(가령 마지막에 미소짓는 아네스의 모습같은 부분을 뭐라고 말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2번,3번 봐야 하는걸까요
볼때마다 속이 쓰려서 쉽게 보긴어려울것같은데..
부디 다음에 이창동감독의 영화를 볼때엔
스스로의 영화보는 눈이 조금이나마 더 좋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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