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넬로페 크루즈'에 해당되는 글 1건
- 2011.05.22 캐리비안의 해적 : 돌아온 탕자 그리고 밸런스 재편성
영화가 3부작으로 마무리 된다는 것도 보통 영화로서는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물론 지금은 더 나온 케이스도 있긴하지만요
나름의 마무리가 된듯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최근의 마블 리부트붐과 더불어 4번째 이야기로 컴백했습니다.
환상적인 보물이야기나 구질구질해보이지만 로망이 담긴 해적의 모습
혹은 환타지적 괴물등 그 무엇보다도 이 이야기의 알맹이는
잭 스패로우 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있습니다.
기존의 선과 악으로 확실히 나뉘며 의지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에 비해
때론 이익에 따라 때론 감정에 따라 즉흥적으로 배반하고
그런 스패로우처럼 배신과 배반을 수건돌리기 마냥 하는 캐릭터들
다만 이번 영화는 이런 부분이 많이 바뀌었다고 봅니다.
1.밸런스 조정
기존 3부작의 메인 3명이라면 단연 조니뎁, 키이라 나이틀리 그리고 올랜도 블룸입니다.
허나 실상은 캐리비안 3부작의 잭 스패로우는 본 트릴로지의 제이슨 본과 크게 다르지않았습니다.
패셔너블한 차림새, 위기의 상황에서 나오는 유머, 개그와 진지함 그리고 이율배반적 행동
이 모든걸 하나로 승화시켜내는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에 비해
올곧은 커플은(특히 올랜도 블룸의 캐릭터) 매력을 보여주지못했죠
그나마 3편에선 키이라 나이틀리가 살아나긴하지만 반대로 올랜도 블룸은 완전히 처집니다.
[낯선조류]는 기존의 시리즈를 벗어납니다.
기존의 3부작에 나왔던 자신의 캐릭터를 비웃는듯한 대사도 보여주곤하지만
무엇보다 큰건 캐릭터 자체의 재구성에 있습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자리를 대신하는 페넬로페 크루즈의 캐릭터는
닳고 닳은 잭 스패로우와 대립에서도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2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메인 악당이라 할 수 있는 검은 수염의 경우는
1편의 이야기에서 일단락되는 캐릭터임에 따라
과거의 데비 존스만큼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진못하지만
이 부분은 나름의 장단점이 있기에 밑에서 다시 적겠습니다.
물론 좋은 부분만 있는건 아닌지라
전체적인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나는
캐릭터도 있긴하지만 과거의 3인 주인공 체제를 벗어나
2톱 + 감초로 등장하는 조타수 깁슨의 구성도 충분히 괜찮게 느껴집니다.
또한 [낯선 조류]가 이전 시리즈와 다른 특징은 심플함입니다.
2.꼬인 밧줄을 풀어라
기존의 3부작은 서로가 서로를 등돌리고 손을 잡는걸 몇번이나 거듭하며
심지어 성룡영화에서 볼법한 코믹스러운 액션의 틈바구니속에서도
몇번이나 꼬아대면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는 기존 시리즈 자체의 팬이라면 즐거운 구성이겠지만
딱히 두뇌회전을 요하는 블록버스터를 좋아하지않는 입장에선
경우에 따라선 헷갈리는 부분도 많은 구성이었는데
[낯선 조류]에선 이런 꼬인 부분들이 최소화되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가 너무 일사천리적으로 쭉쭉 가는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긴하나
이야기의 진행분량이나 속도 자체가 빠른 편이라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무엇보다 3부작이라는 만드는 사람에게나 보는 사람에게나
긴 시간과 기억력을 요하는 이어지는 이야기의 진행을 벗어나
챕터처럼 하나의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로 끝난다는 부분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3.기존의 3부작과는 다른 새로운 잭 스패로우를 기대하며
이야기가 좀 인디아나 존슨같은 모험적 느낌이 많이 들고
이야기의 구조가 간단하며 중간중간 이야기의 긴장을 풀어주는 개그코드 삽입
이는 한마디로 하자면..
기존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에 비해 조금은 색다르던 캐리비안 시리즈를 벗어던지고
지극히 스탠다드한 느낌의 블럭버스터를 지향해가는 새로운 캐리비안 시리즈의
모습이라는 말로 요약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후에도 중요한건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환상적 소재
멋진 악역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이런 것들과 잭 스패로우의 캐릭터
사이의 균형이라고 봐야하겠죠?
어쨌거나 새로운 이야기 하나는 끝이 났고
새롭게 시작될 잭 스패로우의 이야기를 기대해봅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