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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0 500일의 썸머(스포일러 주의)

500일의 썸머(스포일러 주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도저히 안맞아서
심지어 러브스토리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 마지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까마득할 정도로 안봤으니
(뭐 이것도 일반적인 러브스토리의 범주는 아니죠.)

어쨌든 이런 스토리라인을 안좋아하는데

어찌어찌 보게된 녀석입니다



1.사랑을 떠나보낸 남자의 심정이 이와 같도다


물론 몇몇 부분에 있어 과장된 모습도 있겠지만
지나친 오버라기보단 희극화시킨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미칠듯 좋아하고
옆에 있는것만으로 행복하던 그 감정은 어느새 공기처럼 되고
결국 사소한 행위 하나하나에 꼬투리도 잡게되며

그러다가 깨지고
늦어버린 시점에서도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혼자만의 긍정적 마인드를 보여주고

사소한 연락이나 계기에도
잡다한 시뮬도 굴려보고(...)

그러한 일희일비의 500일을 이리저리 교차적으로 편집하여서 보여주죠

보는동안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그러면서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랄까요

이런 이야기들과 장면들을 보고있자면
너무나 잘 맞아서 자연스레 반추를 통한 감정이입을 하게됩니다

이게 바로 썸머를 나쁜냔으로 몰아가는 가장 큰 배경이 아닐까요



2.누구의 잘못인가


극중 여자의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반영되었나 하는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독은 직접적으로 자신을 투영시키며

은근히 썸머핀을 나쁜 냔으로 몰아가는 느낌도 들지만

엔딩을 보고있자면 영화감독은
영화 도입부의 글을 썼을때보단
분명 한단계 더 앞으로 전진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나날이 영원히 계속될거라 생각하고
안일하던 남자의 대처도

누군가의 평마냥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프로포즈를 못해서 망했다던지

어쨌든 썸머와의 폭풍같던 500일은 사라졌고
탐(남자 주인공)은 결국 자기 손으로 다시 새로운 나날의 문을 엽니다

탐이 썸머를 영영 잊는건 쉽지않겠지만
탐은 탐대로 떠나간 썸머를 뒤로 하고
새로이 앞으로 한발 디디는거죠

이걸로 충분하지않은가요


3.기타


화면이 참 예쁘죠
늘 색상이 충만하진않지만
주인공의 뮤지컬씬도 멋지고

개인적으론 회식 술자리에서 탐이 노래를 부르는 부분도 좋아합니다

at last가 흘러나오는 부분도 좋구요

크리미널 마인드의 리드 박사도 나름 기억에 남겠지만
전 여동생이 더 기억에 남네요

그렇게 많이 나오는 배역은 아니지만 보면서
전'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던 주인공의 여동생
피비가 떠오르더군요

얼핏 보기엔 로맨틱 코미디같지만
로맨틱코미디라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라 부를수도 없는

그럼에도 연애를 주제로 한 영화중
이만큼 즐겁고 여운이 남는 영화도 거의 없었던듯합니다

개인적으론 여자사람님보단
연애하다 깨진 남자사람님들에게 추천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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