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 다크나이트

대세를 따른다기보단..
주변 사람들의 평이 너무나 좋은 나머지

결국 친구를 잡아서 보고왔습니다

걍 생각나는대로 막 적어보자면..


1.영화란건 추천이 많다고 누구에게나 맞는건 아니겠죠
실제로 관람 당시 옆에서 곤히 주무시던 분도 계셨거든요

기존의 트랜스포머와 같은 뭔가 보여주기가 가득한 블록버스터의 면에서
100% 충족시켜줄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는 사람이 지루하지않게 혹자는 숨을 못쉴 정도로
전개되는 사건을 따라가야한단 면에서
나름 지루하지않은 블록버스터일수도 있지만.

2.다크나이트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블록버스터로서의 액션은 액션대로 넣으면서

기존의 블록버스터가 보여주던
지극히 심플한 주제의식을 넘어섰단 거겠죠

단순히 내면의 다크함으로 인한 다크히어로가 아닌
자기 안에 존재하는 광기를 다스리며
자기만의 정의로 인해 존재할수있는 배트맨이란 다크히어로를

팀버튼의 동화적으로 만들어진 마치 고담시가 세상의 전부인듯한
그런 것과는 다른 놀란 특유의 리얼함으로 만들어진
배트맨이란 캐릭의 다크히어로로서의 성향에 마침표를 찍은게 아닐까싶습니다

생각해보니 팀 버튼에 의해 창조된 배트맨 1편이 1989년

그러니까 약 20년이 흘러버렸군요

뭐 실제로 당시엔 배트맨의 매니아들에게 까였다지만
코믹스라는걸 모르던 시점에서
가장 먼저 접한 배트맨인만큼 저에게 있어
배트맨을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이 배트맨이 베이스가 되겠죠

3.투페이스의 동전과 같은 조커와 배트맨의 양면성은 아니지만
사실은 이전에 배트맨 리턴즈에서도 양면성의 이야기가 한번 등장합니다

바로 캣우먼과 배트맨인데

캣우먼이 아닌 일상의 서로에게 끌리던 둘이
이후 파티장에서 서로의 정체를 알게되고

펭귄맨이 죽고난후 또 다른 악당인
맥스를 죽이려하는 순간에 배트맨이 가면을 벗으며
그녀에게 자기와 함께 하자며 손을 내밀죠

서로가 정체를 숨기고 움직일수밖에 없는 같은 양면성을 가진
캐릭으로서...

뭐 동화적 느낌이 물씬 나는 팀 버튼의 배트맨에선
아마도 이 정도가 한계가 아니었을까도 생각해봅니다

4.스파이더맨이 똑같이 정체를 숨기고 살더라도
양지의 히어로로서 자신의 내면적 문제나
상황등으로 인해 갈등을 겪으며 한발 한발 나아가는

문자 그대로 스파이더맨이 영화의 한가운데에 우뚝 서는 히어로물이라면

비긴즈 이전의 배트맨은 배트맨 자체의 캐릭터보단
압도적으로 다양한 능력이나 성격을 가진 톡톡 튀는 악역들이 메인메뉴가 되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다크나이트의 경우는
장갑차같이 무식한 배트카속에서
새끈한 간지 바이크를 뽑아내고 열심히 쫓아다니는 배트맨보단

조커의 영화라고 봐도 되겠죠

팀 버튼의 분위기에 걸맞던 잭 니콜슨의 조커와 달리

히스 레저의 조커는 철저하게 광기에 둘러싸여있습니다

쉬지않고 계속되는 사건들이 광기에 둘러싸인 그의 장난기겠죠 아마도..


정말 안습이라면
영화의 기둥으로서 최고의 역할을 해준 히스 레저가 죽음으로 인해

못하면 못하는대로 낭패
잘하면 잘하는대로 낭패가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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