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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6 아저씨
  2. 2010.07.25 인셉션
  3. 2010.07.02 엽문2
  4. 2010.06.09 이창동의 '시'(스포일러)
  5. 2010.05.02 아이언맨2 - 어벤져스를 위해?
  6. 2010.04.25 공주와 개구리 - Old & New
  7. 2010.04.20 500일의 썸머(스포일러 주의)
  8. 2010.04.20 셔터 아일랜드
  9. 2010.04.04 아바타와 아카데미
  10. 2010.04.04 대중성에 예술성을 더해보다. 나인(Nine, 2009)

아저씨






어찌어찌하여 아저씨를 보게됐습니다

연기를 검증받은 원빈의 다음행보이자
액션영화이기에 기대를 가지고 봤다고 말하면 참 좋겠는데

그냥 어찌어찌하여 봤습니다(...)


§ 감독은 돈을 벌고싶었던겁니다


누구나 돈을 벌고싶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영화다'를 만든 감독은
'의형제'를 만들었고 의형제는 지나치게 심각한 주제에 포커스를 주지않고
적당히 적당히 가볍게 넘어가면서 찰진 입담과
포풍간지를 잘 버무려 적당한 오락영화로 거듭났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도
돈은 벌고싶고 적당히 액션영화도 만들어보고싶던 찰나에
원빈을 1톱으로 세우고 액션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다만 감히 '의형제'랑 비교하기가 곤란합니다


§ 18금은 당연한 이야기


영화는 액션을 생각하기 이전에
필요이상의 잔인한 그러니까 고어한 액션이 많습니다

악역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를 강조하기위해서
또한 그런 나쁜 놈들이 시원하게 응징당하는걸 보여주기위한
쾌감을 위한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만

그럼에도 필요 이상의 고어로 인해 그냥 액션물로 생각하고 보시기엔
잔인한 부분이 제법 나와서 놀라실지도 모르겠네요


§ 나는 잔인한 도시남자 하지만 원빈에겐 다르겠지?(...)


허나 그런 피바다속에서도 영화를 위해 세운 1톱은 빛이 납니다



대강대강 헝클어진 머리속에서도 레이저가 나오는듯한 그의 눈빛이 그러하고
제이슨 본보다도 절도있게 빠릿빠릿한 일처리를 해내는 그의 행동이 그리하며
영화내내 카메라가 잡아대는 그의 앵글이 그러합니다



별반 의미없어보이던 클럽에서의 적과의 1:1 앵글이라던지
실제로도 영화내내 원빈이 나오는 부분은 원빈 자체의 발광 + 수트 간지 + 카메라 앵글빨로 인해
눈부십니다

무엇보다 스티븐 원빈 시걸 은 강합니다(?)


§ 각본 쓴 사람 이리 튀어와라 어? 감독이네?..


이야기 자체가 적당히 사회적문제라던지 혹은 감독 사견의 사회문제에
포커스를 두는건 크게 문제가 안된다고 봅니다

허나  다 보고 난 다음 친구에게 가장 먼저 한 말은
'야 도대체 이거 각본 누가 쓴거냐?' 였습니다

조폭이나 혹은 형사물에서의 전형적 육두문자형 대사는 그럭저럭이라 치고

나름의 결정적 순간의 원빈의 대사는
듣는 순간 둘 중 하나로 나뉩니다

'믕? 저게 말이야? 당나귀야?'   or    '손발이 오글오글'

영화제목을 아저씨가 아니라 '집행자'라고 해도 될만큼 무시무시한 킬링머신 원빈의 입에서 나오는
나름의 포인트 대사들을 보고있자면 각본 겸 감독을 하신 감독님께서
자신의 영화에 크게 감동을 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메
화룡점정을 찍듯 꽂아넣고서 우신건지

아니면 얼굴이 화끈거리는 와중에도 ' 아 그래도 돈을 벌어야 먹고살지 ' 하면서
대사를 꽂아주신건지 좀 궁금합니다


§ 여러가지를 잡으려다 피랑 오글오글한 원빈만 잡은 이야기


뭐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최근의 견자단같이 액션의 짜임이 잘 보이는 그런 액션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초반부 뭘 어찌했는지 잘 안보이는 액션도 그리 호평을 하긴 어렵고

잘 나가는 피부림씬에 자체검열로 유모라도 하는건지
핸드헬드로 잡은듯한 화면도 싫고
(아~~~ 까려면 끝도 없죠..)

이퀼리브리엄이 빙의한듯한 원빈의 라스트 액션신은 됐고

아. 막바지에 결정타 박는 부분은 액션도 액션이지만 원빈의 포풍간지랑 맞물려서 확실히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기억에 남은건 피도 많이 튀고 도끼도 잘 박고 칼도 잘 꽂고
원빈의 슈트간지가 유난히 기억에 남을듯하다가

오글거리는 명대사 몇가지가 같이 떠오르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원빈은 그야말로 영화내내 포풍간지입니다


다만..

연기를 못하는 배우도 아니고 충분히 검증받은 배우에게
이 작품은 그렇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지는않습니다..만

뭐 출중한 외모로 인한 어쩔수없는 핸디로 봐야할까요..




감독의 다음 행보는 관심없고
원빈이 다음에 어떤걸 찍을지는 조금 궁금하군요








개인적인 점수 5 / 10

이런 사람은 ㅊㅊ : 원빈이 너무 조아요 / 원빈짱짱짱짱ㅋ  / 원빈수트간지부왘

이런 사람은 ㅂㅊ : 고어가 싫은 사람 / 손발이 오글거리는 대사가 원빈입에서 나오는걸 차마 못견딜듯한 사람 / 의형제같은걸 기대하는 사람


사족 

1. 아역 연기 잘하긴하던데 그럼에도 크게 기억이 안남 ㅠㅠ

2. 아이가 차뒷자석에서 울면서 쫓아오는 원빈 지켜보는 씬에서 왠지 모르지만 클레멘타인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혼자 피식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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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매트릭스 이후 처음으로 장자가 떠오르는 영화

다만 매트릭스가 뭔가 뽕빨나는걸 이것저것 엮어보자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면
(아닌게 아니라 3부작으르 보면 확실히 이해했다기보단 적당히 ..)

타인의 꿈속에서 무의식속에 감춰진 타인의 비밀등을
캐낸다는 근미래적이면서도 현대적 소재

극중에선 단순히 비밀을 캐는 수준을 넘어서
타인의 마음속에 생각을 심는 의뢰를 받게되면서
본격적으로 사건이 시작되는데..



§ 꿈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농담이고(...)
그 나름의 체계적인 시스템을 짜뒀는데
이 세계관이 꽤나 재미있다

진정제같은 약물로 수면에 빠지게한뒤에 그냥 들어가서 엎는게 아니라
타인의 무의식을 구체화시켜주는 세계를 구축하고 이후에 그 세계속에
무의식을 투영한다는 독특한 침입시스템을 시작으로

일반적인 일어나기 직전에 느끼는 표피적 꿈을 시작으로
꿈속에서 다시금 꿈을 꾸게하면서 점점 더 무의식의 깊은 곳으로 빠져들수있으며

그런 타인의 꿈에 접속했다가 외부의 신호로 밖으로 나올수있게해주는 킥

그리고 단계적 깊이에 따른 꿈속에서의 시간의 흐름

설정 자체가 상당히 흥미롭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눈에 띄는건
셔터아일랜드(!)


§ 놀란의 또 한번의 성공



셔터아일랜드의 북미 개봉일을 정확히 모르겠는데
IMDB에 가니 가장 빨리 개봉한 독일의 경우 2월 13일로 되어있네요

인셉션의 경우는
영국에서 7월 8일

어쨌거나 셔터아일랜드를 본 입장에선 셔터아일랜드를 떠올리지않을수없습니다

극적인 순간에 밀려오는듯 다가오는 음악도 있긴하지만
무엇보다 주연배우가 같다는 것

그리고 설정이 꽤나 비슷하다는 겁니다
(결말도 어찌보면 비슷할수도 있겠네요)

어쨌거나 개인적으론 셔터아일랜드가 사운드를 극대화시켜서 긴장감을 더 배가시켜주는 영화였다면

놀란은 다크나이트에서 보여주던것보다
더욱 더 영화의 극적긴장감이나 몰입도를 높이는데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2시간 반은 놀란 런타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음 'ㅁ')

꿈속을 해집고다닌다는 설정이 초반엔 제대로 드러나지도않고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지만 인셉션을 위한 본격적 준비를 시작하는 부분부턴
비주얼적으로 우선 사람의 눈을 끌고나선 눈을 뗄수없는 긴장감으로
보는 사람을 끌어들이죠

배우의 연기 비주얼 사운드 어느것 하나 나쁘지않지만
역시 최고의 수훈은 놀란감독입니다

배우가 많이 나오는만큼 비중이 몰릴듯하지만
배역의 비중도 밸런스가 상당히 좋습니다


§ 극장에서 봐줍시다


초반부에 이해를 위한 설명부분이 끝나고나면
살짝 머리가 아플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지않는 경우도 있고

킥과 꿈속의 꿈이라는 개념이 완전 이해됐단 전제하에서
숨가쁘게 설명을 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허나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2시간 반의 런타임이 결코 지루하지않은 멋진 영화입니다


뭔가 이것저것 더 적어보고싶긴한데
이런 영화는 스포일러 자체가 왠지 죄악인듯하여 걍 패스..


§ 뻘소리


1.조셉 고든 래빗 : 500일의 썸머에서도 느꼈지만 참 마음에 드는 배우임
더더욱 위로 올라가길 기대중

2.놀란도 나름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듯 봤던 사람들이 또 나오니 왠지 모르게 반갑군요

3.디카프리오는 스콜세지랑만 노는건 아니군요
자신이 원하던대로 꽃미남스타일을 벗어던지고 연기로 다시금 위로 올라온 디카프리오
작품도 참 잘 고른다고 생각합니다 이후의 행보도 주목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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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문2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꾸준히 언급했지만
시기적절한 타이밍에 제대로 배급을 하지못하고
1편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둠의 경로로 이미 많이 봐버린 상태라
과연 국내 관객수가 얼마나 될지는 생각해봐야 될 문제입니다

영화의 시작부분에서 친절하게 지난 이야기(1편의 다이제스트)를
깔고서 시작합니다



이전보다 이야기의 진행이 상당히 빨라서
이야기 좀 진행하고 때리고 이야기 좀 보여주고 때리고(...)

이런 식으로 가는데 액션신이 정말 멋집니다
살파랑 이후 다시 홍금보와 견자단의 대결이란 것도
역시나 멋지구요

다만 숨가쁘게 액션과 이야기로 달려가던 이야기가
냅다 삼천포로 빠지는듯한 무리한 신파극적 엔딩은
용두사미라는 말이 딱 맞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런 좋지않은 영화평에도

'나는 견자단의 팬으로서 견자단이 두루치기를 얼마나 잘 만드는지 봐야겠다'

'칠검도 봤는데 이걸 못볼 이유가 있는가?!'

이런 분이라면 보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3편이 과연 나올수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2편의 관객동원률이 1편에 비해 3배 이상이었다는
내용은 본 기억이 있기에 아마도 만들수도 있지않을까싶지만..

왕가위의 일대종사나(솔직히 감독보단 양조위의 이름이 더 믿음이 감)
엽문 시리즈의 프리퀄 즉 엽문의 젊은 시절을 그릴 엽문전전같은 영화들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생각되네요


밑은 스포일러가 듬뿍 담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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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의 '시'(스포일러)





한번도 이창동감독의 영화를 기분좋게 본 기억은 없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남는 여운 이상의 현실에 대한 찝찝함이랄까

시의 경우는 오프닝에 나오는 흘러가는 강물의 소리처럼
딱히 어떤 부분을 꼬집으면서 보기보단

흘러가듯 자연스레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손주와 함께 연립아파트에 살며 파출부생활을 하며
연명하는 비참한 현실속의 주인공인 미자는

그런 자신의 현실과는 사뭇 다른 화사한 옷을 입고
자신의 현실내에서도 밝은 곳을 바라보는 소녀같은 여자입니다
(비유상으론 어떨지 모르지만 빨강머리 앤 같다고할까요)


마을문화센터에서 하는 시쓰기 강좌
그리고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여중학생의 자살

미자의 일상은 이 두가지 사건으로 변해갑니다


(스포일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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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2 - 어벤져스를 위해?

경우에 따라선 스포일러가 될수있으니 신경쓰이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십시오
























주류소재의 고갈로 인해 목말라하던 헐리우드에
파도파도 끝이 없을것 같던 화수분같던 코믹스원작영화의 강림

그렇습니다 이런 히어로물은 한때 매년 쉬지않고 열심히 뿌려댔습니다

수가 많았던만큼
그중엔 엑스맨처럼 히어로물로서의 무난함을 보여주며
성공한 케이스가 있는가하면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질이 떨어져서 평이 하향세인 스파이더맨이나

마이너에서 순식간에 전세계가 알게된 블레이드같은 용된 케이스도
영화의 부진으로 인해 몰락해버린 데어데블(전 데어데블 영화 좋아합니다)

기존의 블럭버스터식 히어로물의 수준을 벗어나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다크나이트같은 작품도 존재합니다

물론 그외에도
기껏 만들었는데 지루하고 아귀가 안맞아서
아예 한편 더 만든 헐크라던지
캐스팅 잘 해놓고 이야기가 똥망인 판타스틱4 등등 정말 많죠




아이언맨의 경우는 전형적 블럭버스터입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지닌 군수산업체 스타크인더스트리의 CEO인
토니 스타크가 사고로 인해 사경을 해매던 와중 살기위해 자신의 모든힘을 동원해서 만들어낸
초소형 원자로 그리고 그 힘으로 악을 물리친다는 이야기죠

다만 흔해빠진 설정과 흔해빠진 줄거리로 일관했다간
다른 부분에서 공을 들여도 빛이 바래기 마련인데

아이언맨이 기존의 히어로물과 다른 점이라면
브루스 웨인이 수없는 고민끝에 얼굴을 까냐 고민하던것과 달리
토니 스타크는 자신감넘치고 시원시원한 특유의 캐릭터의 모습대로
자신을 직접적으로 어필한다는 면에서

기존의 슈퍼히어로들과 차별되는거겠죠

서두가 지나치게 긴듯한데
어쨌든 성공을 거둔 1편을 뒤로 하고
2편이 돌아왔습니다



1.너무나 완벽한 그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리?


평생을 써도 다 못쓸 부
그리고 뛰어난 머리
매력적인 외관
그런 자신을 더더욱 돋보이게해주는 재치

이걸로도 모자라서 아이언맨이라는 엄청난 힘을 거머쥔 그에게 과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지만

화려한 스타크 엑스포와 플러쉬 세례속에서 그 누구에게도 말못할 문제가 점점 악화되어갑니다
살기위해서 착용할수밖에 없는 아크원자로의 연료가 되는 팔라듐에 중독되어가는것

그렇다고 사용하지않을수도 없고
중화도 힘에 부치고 대체할 물질도 찾지못한채
스타크의 고민은 점점 더 커져갑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또 하나의 아크원자로를 들고 나타난 괴인



한 개인의 허용범위를 넘어선 힘의 소지에 대한 국방부에서의 거센 항의
팔라듐중독으로 인한 시한부 생명
또 다른 아크원자로의 등장

과연 이 위기를 스타크는 어찌 넘어갈까요?


2.어벤져스를 아시나요


이안 감독의 손에 헐크를 맡겼던 마블은
결국 인크레더블 헐크라는 또 하나의 헐크를 만들게됩니다

사실 이 어벤져스의 떡밥은 아이언맨1편의 후반부에 쉴드의 수장인 닉 퓨리가 나타나면서 시작되긴하지만

사실 이런 꿈의 조합은 코믹스내에선 존재하지만
스크린상으로 본다는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화려한 히어로가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만해도 2시간이 벅찬데
여러명씩이나 나온다면 인크레더블처럼 훈훈한 팀플레이의 가족히어로도 아니고

게다가 이미 이리저리 흩어진 자사의 히어로 영화 판권도 만만치않을테고 말이죠
(뭐 하나더 하자면 배우들을 저렇게 쓰면 그건 그거대로 감당이 안될테고..)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도 닉 퓨리와 토니 스타크가 같이 살짝 나오죠

이번 아이언맨2는 영화 자체도 자체지만
어벤져스의 노골적 홍보가 눈에 많이 띕니다



까메오 수준이 아닌 닉퓨리의 등장
(크레딧을 봐도 악역인 미키 루크는 뒤로 밀려있습니다)

이후에 나올 토르에 대한 떡밥과
이미 1편에서도 떡밥을 줬던 캡틴아메리카

앞으로 나올 영화를 제하고
현 어벤져스 멤버의 영화들중 가장 성공적인 아이언맨 시리즈의 후속을 통해
'아이언맨2 즐겁게 보시구요~ 저희 어벤져스도 기대해주세요~' 수준을 넘어서
스토리에도 제법 침투해있지요

물론 이런 스토리의 침투는 적당히 잘 집어넣어준다면
훌륭한 양념이 될테지만
이 부분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3.악역이 바로 서야 주인공이 빛난다


트레일러나 포스터에서 흡사 마블코믹스의 오메가레드같은 폭풍간지를 보여주던
미키루크였지만 생각만큼 큰 비중의 악역은 실패했다고 봅니다

스파이더맨 VS 그린고블린 / 배트맨 VS 조커 /슈퍼맨 VS 렉스루터

런타임을 감안할때 많은 수의 다양한 캐릭터를 찔끔찔끔 맛만 보여주는것보단
2명에 포커스를 맞춰서 만든 쪽이

주인공은 주인공대로 캐릭터가 살고
악역은 악역대로의 멋을 발하면서 대립구도가 멋지게 완성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스파이더맨3는 정말이지...)

아이언맨2의 경우는 대립구도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친않지만
쉴드 이야기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악역의 비중이 현저하게 내려갔고
이는 영화내 런타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키루크라는 악역을 앞에 두고 아이언맨 자신의 문제
그리고 워머신의 이야기등이 겹겹이 쌓이면서 악역은 악역대로 못살리고
영화는 영화대로 모양새가 안나고 쉴드이야기는 열심히 하고있습니다


4.CG와 배틀씬 ETC

분명 돈을 쓴 티는 나는데
그렇게 만족스럽진못합니다

나름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느낄만한 곳이
2군데 정도 존재하는데

그 부분조차 그렇게 만족스럽진않습니다


워머신의 경우는 1편의 제임스 로드역이
출연료 문제로 바뀌었다는데 나름 이해가 됩니다
주연급 돈주고 저렇게는 못쓴다고 보거든요

번뇌하던 브루스 웨인을 보다가
화려한 조명아래 등장하는 토니 스타크를 보고있자니
다크나이트를 본지가 꽤 지났음에도 새삼스레 다크나이트가 생각나더군요 ^^

부디 3편에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합니다


개인적 평가는
스파이더맨3편보다 조금 나은 정도입니다 'ㅁ'

사족 : 개인적 5월 최고의 기대작은 이변없이 엽문2가 될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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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개구리 - Old & New


픽사나 혹은 드림웍스로 대표되는 3D 애니메이션 이전의
애니메이션 시장의 메이저였던 디즈니의 애니를 보면

물흐르듯 부드럽게 흐르던 프레임과
화려한 색과 멋진 사운드
그리고 동화적 이야기로 가득찬
행복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허나 시대가 변하고
권선징악의 반대케이스의 이야기도 나오는등
히어로도 다크히어로가 당당히 주류로 나서는 그런 시기

너무나 동화스러운 이야기는 환영받기가 쉽진않지요

볼트가 나오는걸 보며
아 디즈니도 이제 과거와 노선을 달리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들은 2D애니메이션을 가지고 당당히 귀환했습니다




바로 [공주와 개구리]입니다


1.Old

영화 시작시 도입부에 보이는 미키마우스의 모습처럼
디즈니의 특징이라면 정말 부드러운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치 푸딩이나 엿처럼 모양이 자유자재로 변하면서도
굉장히 폭신폭신해보이는 질감이랄까 그런걸 유지하는듯한 캐릭터들의 움직임

배경이라던지 특수효과등에 도입되는 3D는 여타 3D애니같은 높은 리얼함을 강조하기보단
더더욱 강렬한 애니메이션다운 배경색과 깔끔함을 자랑합니다
눈이 확 트이는 느낌이죠

그리고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과거 이상으로 부드럽고
더 선명하고 더 멋진 색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과거의 디즈니가 가졌던 장점들을 그대로 간직한 작품이죠

허나 단순히 과거의 것들을 가져와서 좀 더 때깔내고
해상도를 좀 더 팍팍 키우는것만으로 성공적 귀환이라고 말할순 없겠죠


2.New

기존의 디즈니 이야기들이 원작에 충실한 메르헨다운 이야기였다면

이 작품은 원작을 가지고 비틀어냅니다

흔하다면 흔한 왕자가 개구리로 변해서 사랑하는 여자로부터 키스를 받아야
저주에서 깨어난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깔아두고선
초반부에 냅다 극후반부에나 나올 키스씬이 등장함으로 인해
'어라?' 라고 하는 순간 여주인공까지 개구리로 변해버리죠



슈렉같이 엄청난 뒤집기는 아니지만
디즈니가 가지는 이미지를 벗어나지않는 수준내에서
(디즈니의 브랜드 이미지는 분명 지킬만큼의 가치가 있지요)
적절히 비틀어냈습니다

또한 영화의 배경이 마냥 메르헨적인게 아닌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의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한것도 참신하죠

그외에도 기존의 디즈니애니메이션의 전개에선 보기힘든 특이한 부분도 있으나
스포일러가 될듯하여 말하진않겠습니다
(설마? 라고 생각했답니다)



특수효과의 면에서 있어서도
이질적인 느낌보단 그야말로
환상적인 색감을 보여주는 멋진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3.+

과거의 디즈니가 가지던 특징과 좋은 점
그리고 거기에 추가된 새로운것들
이 두가지가 잘 조화된 [공주와 개구리]는
굉장히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입니다

굳이 호불호를 가르라면 픽사의 [몬스터주식회사]같은 쪽이 더 좋긴하지만
과거 인어공주때부터 봤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들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굉장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퀄리티로 인해
디즈니의 차기작인
[라푼젤]도 그리고 더 뒤에 나올
[곰돌이 푸]등에 대한 기대치도 당연히 높아졌습니다

흥행 성적이 [볼트]에 못미쳤다고하나
분명 [공주와개구리]는 디즈니의 공주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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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스포일러 주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도저히 안맞아서
심지어 러브스토리도

'라스베가스를 떠나며'가 마지막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까마득할 정도로 안봤으니
(뭐 이것도 일반적인 러브스토리의 범주는 아니죠.)

어쨌든 이런 스토리라인을 안좋아하는데

어찌어찌 보게된 녀석입니다



1.사랑을 떠나보낸 남자의 심정이 이와 같도다


물론 몇몇 부분에 있어 과장된 모습도 있겠지만
지나친 오버라기보단 희극화시킨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미칠듯 좋아하고
옆에 있는것만으로 행복하던 그 감정은 어느새 공기처럼 되고
결국 사소한 행위 하나하나에 꼬투리도 잡게되며

그러다가 깨지고
늦어버린 시점에서도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혼자만의 긍정적 마인드를 보여주고

사소한 연락이나 계기에도
잡다한 시뮬도 굴려보고(...)

그러한 일희일비의 500일을 이리저리 교차적으로 편집하여서 보여주죠

보는동안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그러면서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랄까요

이런 이야기들과 장면들을 보고있자면
너무나 잘 맞아서 자연스레 반추를 통한 감정이입을 하게됩니다

이게 바로 썸머를 나쁜냔으로 몰아가는 가장 큰 배경이 아닐까요



2.누구의 잘못인가


극중 여자의 입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반영되었나 하는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독은 직접적으로 자신을 투영시키며

은근히 썸머핀을 나쁜 냔으로 몰아가는 느낌도 들지만

엔딩을 보고있자면 영화감독은
영화 도입부의 글을 썼을때보단
분명 한단계 더 앞으로 전진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나날이 영원히 계속될거라 생각하고
안일하던 남자의 대처도

누군가의 평마냥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프로포즈를 못해서 망했다던지

어쨌든 썸머와의 폭풍같던 500일은 사라졌고
탐(남자 주인공)은 결국 자기 손으로 다시 새로운 나날의 문을 엽니다

탐이 썸머를 영영 잊는건 쉽지않겠지만
탐은 탐대로 떠나간 썸머를 뒤로 하고
새로이 앞으로 한발 디디는거죠

이걸로 충분하지않은가요


3.기타


화면이 참 예쁘죠
늘 색상이 충만하진않지만
주인공의 뮤지컬씬도 멋지고

개인적으론 회식 술자리에서 탐이 노래를 부르는 부분도 좋아합니다

at last가 흘러나오는 부분도 좋구요

크리미널 마인드의 리드 박사도 나름 기억에 남겠지만
전 여동생이 더 기억에 남네요

그렇게 많이 나오는 배역은 아니지만 보면서
전'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던 주인공의 여동생
피비가 떠오르더군요

얼핏 보기엔 로맨틱 코미디같지만
로맨틱코미디라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감동적인 러브스토리라 부를수도 없는

그럼에도 연애를 주제로 한 영화중
이만큼 즐겁고 여운이 남는 영화도 거의 없었던듯합니다

개인적으론 여자사람님보단
연애하다 깨진 남자사람님들에게 추천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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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아일랜드





개인적으로 글을 쓰기가 제일 싫은 장르의 영화라면 단연 스릴러입니다

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 자체가 위험한데다

반전이 멋지다고 평하는것조차도 어떤 의미에선 스포일러 같다고 보거든요


어쨌든 본지는 조금 지났지만
셔터 아일랜드에 대해서 써봅니다


들어오면 누구도 나갈수없는 섬에 고립된 정신병원
그리고 그 곳에서 누군가가 사라지는 의문의 사고가 벌어지고

FBI에서 조사를 위해 수사관을 보냅니다

주인공의 알수없는 꿈이야기
그리고 가식적으로 다가오는듯한 섬의 사람들

이 섬에선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지는걸까요


1.마틴 스콜세지와 디카프리오의 호흡


제가 갱스 오브 뉴욕을 과거에 봤던건
마틴 스콜세지의 이름도 디카프리오의 이름도 아닌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이름이었습니다

아이돌적이고 잘생긴 세계의 슈퍼스타로 남길 원치않았던
아니 그런 수식어가 싫은 배우가 되고싶던 디카프리오와

이름값만큼의 능력을 한동안 보여주지못하던 마틴 스콜세지

이 둘의 만남은 한번으로 끝난게 아니라
쭉 이어져서 결국 셔터아일랜드에서는 둘의 궁합이 얼마나 좋은지를 보여줍니다

이후에도 마틴 스콜세지가 디카프리오의 멘토가 되어 계속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어떨진 모르지만
현재 이 둘의 조합은 분명 WIN-WIN입니다


2.좋은 환경에서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화질의 유무등도 있겠지만
초반의 이야기 전개는 좀 산만하고 어수선한 느낌
(아무래도 이리저리 퍼즐조각을 먼저 휙휙 던져주는거니까요)이 많이 나지만
잠시후 C병동 돌입부분즈음엔

영상과 카메라의 앵글
BGM 그리고 이펙트음의 완벽한 조화로
극도의 몰입감 그리고 그런 몰입감속에서 긴장의 선이 결코 느슨해지지않고
팽팽하게 당겨지는 쾌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런 팽팽한 분위기를 당겨주는 결정적 요소가
BGM으로 흘러나오는 콘트라 베이스와 정말 적절한 효과음이라는걸 생각해볼때에
이 영화는 분명 극장같이 좋은 환경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3.스릴러 영화를 즐기는 법 - 두번 , 세번 보라


최근의 스릴러 영화는
반전과 결말에 있어 관객에게 정말 친절합니다

디센트나 데드엔드 같이 보고난 뒤에 해석에 여러가지 여지를 남겨서
머리를 아프게 하는 부분도 전혀 없습니다
(뭐 적어도 위에 적어둔 두 작품은 호러이고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셔터 아일랜드 역시
스릴러지만 그런 스릴러로서의 팽팽한 긴장감 유지와 더불어
후반엔 관객이 쉽게 납득할수있도록 상당히 친절하게 만들어져있습니다

이런 스릴러 영화를 즐기는 한 방법은
복습입니다

모든걸 알고난 후에도 반대로 처음부터 시작되는 복선과 자잘하게 눈치채지못했던
암시등을 찾아보면서 감독의 기지에 감탄하는것 또한 영화를 즐기는 멋진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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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와 아카데미


* 이번 포스팅은 100% 텍스트. 전국민이 아바타를 보지는 않았어도 포스터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텐데 굳이 그걸 넣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함.

아무래도 아바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준 것 같습니다.
(문제는 나는 아직도 아바타 효과 자살!!! 이런 기사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지만...-_-;;;)

아바타의 CG는 역시 할리우드의 기술력은 돈 값을 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가면 갈수록 CG 괴물들이 만들어내는 영화에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거기까지... 사실 스토리도 따지고 보면 특별히 흠을 잡을만한 구석은 없이 무난한 블록버스터로 넘어갑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그냥 때려부수는 블록버스터로만 생각을 하자면 스토리성이 있으니 그것 보다는 +@로 생각을 합시다.

얼마전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가 아바타였기 때문에 어째서 아바타가 상을 받지 못했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막상 지금까지의 아카데미 시상식 자체를 바라보면 아바타는 작품상과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만 하더라도 많이 쳐 준 것입니다.


참 생각해보니 최근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들은 돈 값을 한 것이 거의 없군요. 전쟁영화를 사칭한 '공자'를 포함해서 전세계가 이번에는 정말 멸망할 것 처럼 예고를 때렸지만 중국의 저렴한 인력을 PPL 해준 '2012' 그냥 야하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봤지만 야하지도 않았던 '클로이' 및 기타등등...


결국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명예의 작품상은 '허트 로커'가 차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지금까지와의 전쟁영화와 차별적인 소재, 다른 시각, 다른 질문을 던져줍니다. 이번 포스팅은 허트로커에 대한 포스팅은 아니니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도록 하죠. 말 그대로 노미네이트 된 다른 작품들 중 허트로커가 받은 것에 대해서 이견이 없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작품, 남우, 여우, 남조연, 여조연, 감독 등등... 이 정도로 나누어지는군요. 가운데 4개는 연기에 대한 상이니 아바타와는 당연히 관련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고...
(솔직히 명연기라고 하기는 좀 부족하지 않습니까?)

이제 작품과 감독상이 남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상을 왜 2가지로 나누었는지 이해가 잘 안되지만... 작품상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작품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설 '눈먼자들의 도시'가 그 자체로의 예술성이 있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는가? 하는 질문과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상을 받았으니 좀 팔리고 그러다보니 서점에 가면 깔려있는 것이지 집에 있는 책을 주변에 보여주면 30페이지를 못읽고 덮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작품성이라는 것. 영화 자체의 예술성은 어쩔 수 없이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단, 아카데미의 장점은 순수예술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마 순수 예술이었으면 뇌물 이야기 나올지도 모릅니다. -_-

아바타 작품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면 작품상을 탄 허트 로커를 먼저 한번 봐주는 것이 예의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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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에 예술성을 더해보다. 나인(Nine, 2009)

참으로..개인적인 영화글은.. 정말 오랫만이다.
이 팀블로그를 시작했을때 처음 쓴게 유일하니.. 참 -_-; 반성해야지 싶다.
3인 블로그라면서 거의 글을 안썼으니..ㅎ

사실 그동안 영화가 뜸...했다면 거짓말이고..
워낙 영화 취향이 대중적인것을 좋아하는 단순한 취향인지라..글을 쓰기 어려웠을 뿐이다.
그러다 어느날 -_-;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영화가 나타났으니..
2009년 개봉했던 영화들 중에서 내가 가장 기대했던 영화인..
바로 이 나인(Nine)이다.

포스터 아래로 내리기 전에 주의!

이 글은 스포성이 강하고 주관적인 생각으로 도배되어 있으므로..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고 있거나 하신다면 보지 않기를 추천드린다.
아 그리고..텍스트가 상당히 많으니.. 글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 유념해주시길.


 



좋아하는 장르인 뮤지컬 영화에 ..3인 3색에서도 다뤘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주연작이니.
내 기대는 정말 하늘을 찌를듯했다.
다만..개봉당시 정말 바빴던 때라..영화관에 가기 힘들었었고..
가려고 보니 이미 거의 모든 영화관이 내렸던.. 그런 -_ㅠ 기억..
헌데..인터넷을 살펴보니.. 이영화.. 평이 너무 별로다.
아니 어째서!!라는 내 의문은 점점 커져만가고..
결국 어렵사리 볼 수 있었던건 해가 바뀌고 난 뒤였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영화정보와 스크린샷을 찾으려고 네이버를 검색했더니..
줄거리라고 이렇게 적어두었다.

『전세계를 사로잡을 지상 최대의 쇼!』

"희대의 카사노바이자, 천재 영화 감독인 ‘귀도’는 자신의 아홉 번째 작품을 준비하던 중 머리를 식히기 위해 홀로 휴양 스파를 찾는다. 한숨 돌리며 작품을 구상하려 했지만, 아름다운 여배우 ‘클라우디아’와 유일한 안식처인 아내 ‘루이사’, 그리고 치명적인 매력의 요염한 정부 ‘칼라’를 비롯한 일곱 여인들의 아찔한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녀들로부터 점점 작품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얻게 되고, ‘귀도’는 창작의 욕구가 되살아 나기 시작하는데… 과연 귀도는 세기 최고의 작품을 성공해 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단 한 명의 여인은 누가 될 것인가?"

헌데..내가 본 이 영화는 저 줄거리와는 거리가 좀 있다.(어디까지나 내가 본 내 주관이다.)
이 영화는.. 좀 단순히 보고 싶다면 하나에 촛점을 맞추면 된다.
주인공 "귀도".

그 하나만 쫓아다니면..영화는 단순해진다.
그는 명망받는 영화감독이지만.. 종전의 발표작들은 혹평을 듣는.. 위기에 빠진 창작자다.
흔히들.. "창작의 고통" 이라 불리우는 그것.
그는.. 인터뷰 중 시골의 한 스파로 도망가지만.. 그것마저도 사실 여의치 않다.

그를 점점 압박해 오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아닌 그 자신.
더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은 그를 점점 철없는 어린아이로 행동하게 만든다.

사실 그의 7명의 뮤즈들과 함께 나오는 단막단막은.. 정말 단편이며,
실제로 일어나는 일보다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이 더 크게 다가온다.

창작에서 도피하기 위해 부른 철없는 정부는 그를 돕기 보단 방해하기 바쁘고,
설상가상 제작자까지 들이닥쳐 그는 더욱 창작의 고통에 진저리친다.
그 와중에 자신의 팬이라며 나타난 여기자는 적극적 애정공세를 퍼붓지만..
그는 자신의 아내가 지쳐간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고 도망쳐 나온다.
하지만 점점 벌어지는 아내와의 거리는 좁히기 어렵고..
그럴 수록 생각나는 것은 그에게 무한한 사랑을 준 어머니이다.
그는 점점 자신이 더 좋은 작품, 자신이 썼던 작품을 뛰어넘지 못할것이라는 불안감에
마침 같은 스파에 온 추기경까지 만나보지만.. 자신의 영화가 수위가 높다며 나무라는 추기경의 말에
괜스리 자신이 생애에서 가장 첫번째로 만난 여인인 집시 사라기나를 떠올린다.
결국 그는 자신의 가장 마지막 뮤즈였던 여배우 클라우디아가 떠나고, 아내마저 떠나자
그는 결국 무너진다..
얼마간의 창작활동을 접던 그는.. 절친한 친구의 조언과 아내를 되찾고 싶은 마음에
다시금 영화를 만들면서 나인은 막을 내리지만..

바로 마지막곡 전까지 늘 쫓기고 불안감에 시달리고.
담배를 입에 물고 살아야 했던 그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나" 라며 어색하게 스튜디오에 다시 들어가는 모습에서
그리고 예전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인상과 눈에서..
아마 그는 예전의 그 명망 높은 감독으로 성공적으로 돌아갔을 것이라 본다.

결론적으로 -_-;
이것은.. 원체 대중성이라는 것으로 가득 채워진 뮤지컬에 예술성을 입힌 영화다.
아니 예술성이라기보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주인공 내면의 심오함을 담고 싶었던 그런 실험정신이 낳은 결과물이다.
그리고 관객의 반응은.. 그 실험 정신에 대한 답이라고 본다.

아마 내가 긁어온 저 줄거리처럼 희대의 카사노바에 초점을 맞추고 7명의 여인들이 그를 유혹하기 위해 왔다고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지루하고 볼품없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무너지는 순간까지도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그의 아내는 귀도의 철없는 행동과 바람기와 자신의 독립 욕구에 인내심이 한계가 이르렀으며
그의 정부는 남편을 사랑한다 하면서도 귀도에게서 부족한 애정을 채우려고만 든다.
그의 절친한 친구는 아내와의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 하느라 바쁘고,
자신을 유혹한 여기자는 일 성사 직전에 두고 나와버렸다.
그의 뮤즈였던 여배우는 그와의 거리를 유지하다가 자신의 마음을 더 잘라내지 못해 떠나버리고,
결국은 가장 사랑하는 아내마저도 떠나버리는데..
어딜 봐서 유혹에 촛점을 맞춰야 하는건지...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다.

나인은..
한 창작자가 성장통을 겪는 성장드라마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그의 내부에서 벌어지는 쇼는, 그의 여인들이 벌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벌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어찌 될지는 관객의 상상에 맡겨버린다.

시카고의 화려함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 있는 영화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선하고 새로웠다.
어디까지나 새로운 것은 신선할 수도, 구제 불능이 될수도 있는것이기에..
아마 관객의 평이 극명하게 갈렸을것이라 생각한다.

원래 뮤지컬 영화는..원작을 보고 비교해보는게 좀 좋긴하나..
동명의 원작을 볼 기회가 없으니 좀 아쉽다.

아 그리고..이런 비슷하게 본 최근 작품은..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
뭐.. 비슷하다면 비슷하고 다르다면 확연히 다른 두 이야기지만..
주인공 내면을 다룬 오페라와 뮤지컬이니만큼..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지루하다는 것만큼은 피할 수 없나보다..(__ *)



음.. 그리고.. 생각에.. 아마도.. 가장 첫 곡에서
이 영화에 대한 짤막한 예시를 볼수 있었지 않나 싶다.

아 그리고.. 가장 볼만 했던 것은..
그냥 유투브에서 영상으로도 볼 수 있는 퍼기의 "Be Italian"이라고 본다.
(케이트 허드슨도 나쁘지 않았지만.. 너무 갑자기 현대적이 된 느낌이라 -_-.. ㅎ)

어찌됐건 ... 뮤지컬에 실험정신이 새로워서
부득부득 새벽부터 글을 썼다..
사실 쓰려고 마음먹은지는 꽤 되었으나-_-; 이제야 쓰는것은 내 게으름 탓..
잠도 안오는 새벽에 글 남기고 해뜬 지금 다시 침대에 누워야겠다..(__ *)

p.s .. 미처 넣지 못하고 어설프게 완성한 말에 빠진 글자는.... 'ㅂ' 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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